태국, 유럽,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거점별로 생산기지 운영DD모터 등 앞선 기술에 '세탁기 장인' 조성진 사장 리더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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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LG전자 세탁기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체 세탁기 생산량 중 중국 난징법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수준까지 도달했다.

    난징법인은 2012년 2월 기준 2000만대를 만든 데 이어 3년만인 이달 초 3000만대 벽을 뚫었다. 3년간 1000만대를 생산한 셈이다. 이는 약 10초에 1대 꼴로 세탁기를 찍어낸 것이다.

    LG전자는 2013년 한 해 동안 모두 125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했다. 지난해 1~3분기(1월부터 9월까지)에는 988만대를 양산했다. 중국에서 한해 평균 330만대 넘게 세탁기가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생산량의 30% 가까이를 중국공장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난징법인은 국내 창원공장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세탁기 생산기지다. LG전자는 중국 외에도 태국과 유럽,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거점별로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다만 북미에는 현재 공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해마다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12.3%를 기록했다. 2013년 11.6%, 2012년 10.2%, 2011년 9.5%인 점을 감안하면 매년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조 사장의 역작 '6모션' 세탁기는 2013년 말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조 사장이 왜 '세탁기 박사'로 불리는지 그 진가를 증명한 것이다. 6가지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이 세탁기는 전 세계에서 무려 2000만대 넘게 팔렸다.

    조 사장은 올 상반기 중 트윈 세탁 시스템이 적용된 신제품 '트롬 플러스'를 선보이며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 트윈 세탁 시스템은 대용량 드럼세탁기 아래 미니 세탁기를 결합시킨 구조다.

    조 사장은 앞으로 세탁과 탈수, 건조 이후 다림질, 보관까지 자동화되는 제품을 개발해 세탁기 1위 자리를 계속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약진 비결에는 차별화된 기술력도 숨어있다. 6모션 세탁기는 물론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 터보워시 기술 등이 대표적 예다.

    DD모터는 세탁통과 모터를 직접 연결해 구동시키는 방식을 택해 소비전력과 소음을 크게 낮춰준다. 터보워시 기능은 세탁시간을 95분에서 59분으로 줄여주는 기술로, 옷감에 물을 직접 분사를 해 세탁할 수 있다. 옷감을 물에 담갔다 세탁하는 기존 방식보다 헹굼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전기와 물 사용량도 아껴준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는 전통적으로 세탁기 분야에서 강했다"면서 "새로 선보이는 기술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