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계소득이 찔끔 늘었지만 미래불안으로 지갑은 오히려 닫혔다 ⓒ
    ▲ 가계소득이 찔끔 늘었지만 미래불안으로 지갑은 오히려 닫혔다 ⓒ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는 한 가구당 월 평균 430만2000원을 벌어 335만6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94만7000원을 남긴 셈인데 1년전에 비해 소득과 지출, 흑자규모가 모두 늘어났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율은 둔화됐고 평균소비성향도 하락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4/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 분석' 자료를 보면 월평균 가계소득은 430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가계지출은 335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증가율은 2.1%였다.

     

    반면 연간 평균소비성향은 72.9%로 한 해 전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취업자가 늘면서 근로소득이 증가했고 기초연금 도입에 따른 공적연금 등 이전소득이 늘면서 가계소득이 증가했지만 소비는 다소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가계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3.0%에서 4분기에 2.4%로 하락했고 4분기 소비지출 증가율도 0.9%로 3분기 3.3%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4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0.1%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담배지출이 줄었고 이동전화 가입비 인하 효과와 알뜰폰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 등으로 통신비가 감소한게 주된 이유"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49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3.5%가 늘어났다. 적자가구 비중은 전년 대비 0.5%p 하락한 22.0%로 전국가구 기준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가계소득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활력 제고, 서민생활 안정 노력 등을 통해 가계소득 증진이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