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선보상제도 이어 가족결합 제공 포인트 잇달아 폐지·변경
  • ▲ ⓒSK텔레콤 가족포인트 광고
    ▲ ⓒSK텔레콤 가족포인트 광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사들이 가입자 혜택을 위해 시작한 제도들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앞서 새로 구매하는 단말기 중고가를 미리 받는 중고폰선보상제는 일부 통신사를 제외하고 종료됐으며 가족결합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가족결합 포인트제도 역시 출시된 지 오래지 않아 혜택이 변경되거나 사라졌다. 

이는 모두 단말기 지원금과 연결돼 있는 것들로 최근 이통사들이 단말기 지원금 규모를 잇달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혜택을 변경해 소비자 불만이 예상되고 있다. 

16일 SK텔레콤은 가족결합 고객에게 제공하는 T가족포인트 상품을 혜택 변경이 아닌 제도 자체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포인트를 단말 구입에 사용하는 것이 유사 지원금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도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포인트 적립도 5월 17일까지만 진행되며 받은 포인트는 2017년 5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T가족포인트는 지난해 11월 초 출시된 상품으로 이는 가족형 결합상품에 가입한 2~5인의 가족에게 매월 최소 3000포인트에서 최대 2만5000포인트를 제공, 기기변경이나 단말기 A/S 비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가족끼리 결합하면 포인트가 생기고 최신폰을 할인 받을 수 있다며 여러 편의 광고로 공격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해당 고객들에게 문자 한통만을 남기고 서비스를 폐지했다. 

  • ▲ ⓒSK텔레콤 가족포인트 혜택 종료 안내 문자.
    ▲ ⓒSK텔레콤 가족포인트 혜택 종료 안내 문자.

  • 이는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초 출시한 가족무한사랑클럽을 출시하면서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포인트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 최대 60만 포인트를 단말기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포인트는 가족 2명이 결합하면 1인당 2500 포인트씩 매달 지급되며 최대 5명까지 결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포인트 이용 방식과 달리 매달 쌓아놨다가 쓰는 것이 아닌 단말기 구매에 먼저 포인트를 사용하고 나중에 적립되는 포인트를 삭감할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했었다. 

    그러나 이는 출시되자마자 우회 보조금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결국 LG유플러스는 시행 한 달 만에 단말기 구매 용도가 아닌 요금 할인으로 혜택을 변경했다. 

    앞서 지난해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3사 모두 선보였던 중고폰선보상제는 LG유플러스만 혜택을 변경해 유지할 뿐 KT와 SK텔레콤은 서비스를 종료했다. 중고폰선보상제는 아이폰6 등 일부 단말기에 한해 18개월 이후 반납을 전제로 해당 시점의 단말기 중고 시세를 책정해 선지급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프리클럽, KT 스펀지 제로플랜, LG유플러스는 제로클럽이라는 이름 아래 이를 실시했다. 

    그러나 중고폰 시세를 미리 예측하는 것이 소비자 혜택을 침해하는 것이 될 수 있고 우회 보조금 소지가 있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주의를 받았고 결국 SK텔레콤과 KT는 출시 2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LG유플러스만 지원 금액을 축소해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은 불식되지 않았고 방통위 사실조사 결과 발표만을 남기고 있다. 

    초기부터 위법 소지가 있는지 등에 대한 검토보다 단통법으로 혼란스러운 시장을 틈타 단말기 지원금 혜택을 필두로 서비스를 내놓고 소비자들을 유인하다, 정부 눈치를 보며 서비스 폐지·변경을 반복하는 이통사들의 행태로 소비자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