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가 이틀 뒤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 티저 영상 4편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갤럭시S6는 메탈 소재 바디와 둥근 디스플레이,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인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티저인만큼 일체형 배터리 탑재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표현을 피해 궁금증을 가중시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베일에 쌓인 갤럭시S6의 디자인과 스펙을 두고 업계에는 다양한 소문이 무성하게 떠돌았고 몇몇 외신은 갤럭시S6로 추정되는 제품의 이미지를 몇 차례 공개하기도 했다. 출시일이 가까워질수록 갤럭시S6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삼성전자는 최근 이례적으로 총 4편의 갤럭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대중들의 호기심에 일부 화답했다.
티저 영상에서 삼성은 갤럭시S6의 획기적인 카메라 기능과 처리 속도, 메탈·엣지 디자인 등을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삼성전자 모바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첫 티저 영상에서 'Great Vision', 'Unique View'라는 문구와 함께 카메라 모양의 아이콘을 공개해 갤럭시S6의 강력해진 카메라 기능을 암시하고 있다. 또 같은날 트위터에 'Find clarity in darkness'라는 문구가 적힌 티저 사진을 공개해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을 갖춘 기능이 대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17일 공개한 두번째 영상에서는 'The Faster I am', 'the more that gets done', 'And the more time I can give to others'와 같은 문구를 통해 빠르고 더 많은 일을 처리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영상 마지막에는 숫자 '3'과 번개 모양을 연상시키는 아이콘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영상에 이어 올린 티저 사진 2장에서 'Stop less. Discover more.', 'Get more done. Get more time.'이라는 문구를 강조하며 갤럭시S6가 사용자들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만큼 AP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
이 번개 아이콘에 대해서는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의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의 속도나 실행 등 전반적인 성능을 좌우한다. 삼성전자는 그간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 AP를 사용해왔지만 테스트에서 발열 문제가 발견되면서 갤럭시S6에는 갤럭시노트4와 마찬가지로 엑시노스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삼성이 갤럭시S6에 탑재할 예정인 엑시노스 7420은 전작인 5433보다 3D그래픽 성능이 1.5배가량 좋아졌다. 실제로 전자기기 전문 매체 '기즈모차이나(GizmoChin)'는 엑시노스 7420의 3D 그래픽 성능을 2만752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전작 5433의 1만5216점보다 5000점 넘게 높은 성적이다. 또 엑시노스 7420와 경쟁하고 있는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810(1만7836점)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3D 그래픽 성능을 향상시킨 것은 기어VR 확산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일부에서는 번개 모양인 만큼 배터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일체형 배터리 탑재형태인 '유니바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갤럭시S6가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급속 충전이나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을 함께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갤럭시S6의 배터리 용량은 2600mAh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5의 배터리 2800mAh 보다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삼섬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선충전이라는 히든 카드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S6'와 '갤럭시S 엣지'를 위한 원형 모양의 무선충전 패드(모델명 EP-PG920I)가 미국 FCC 웹사이트에 등장했다. 미국에서 통신 관련 기기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FCC 인증을 거쳐야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오르비스(개발명)'에도 무선충전 기능을 적용해 무선충전 패드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공개한 세 번째 영상에서는 'I am crafted from the beautiful things I see around me.'라는 문구와 함께 곡선과 메탈 소재, 디스플레이 등을 강조하고 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갤럭시S6의 측면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얇은 일직선 형태로 상·하단 부분은 부드러운 느낌의 곡선으로 처리 돼 있다. -
21일 공개한 네 번째 영상에서는 몽환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한 여성이 'Tomorrow, metals will flow. Beauty will be powerful. Borders will disappear. Reflections will be free. Colors will live. The future will be the present.'라고 이야기하고 있어 갤럭시S6가 메탈을 주로 한 디자인과 둥근 스크린을 탑재할 것임을 암시했다. 또 일부에서는 갤럭시S6가 안티-리플렉티브(AR, 앞뒤 모두 빛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성 렌즈)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이 영상에서는 흐릿하게나마 갤럭시S6의 외관과 측면 모습이 아주 잠깐씩 스쳐 지나가 메탈 소재와 둥근 디스플레이 등 전체적인 디자인을 유추할 수 있다. -
-
최근에는 주요 외신을 통해 갤럭시S6로 추정되는 테스트 모델의 이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XDA 개발자 포럼에 한 누리꾼이 갤럭시S6로 추정되는 기기의 실물 사진을 여러장 공개한 것이다.
사진을 올린 당사자는 "제품을 어디서 입수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AT&T에서 직접 유출된 프로토타입 혹은 테스트 제품"이라고 밝혔다.
사진 속 스마트폰은 일체형 배터리와 메탈 프레임, 전면과 후면에는 유리 소재가 적용됐으며 후면에는 돌출된 카메라가 탑재돼있으며 측면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와 심박 센서 등이 확인됐다. 해당 실물 디자인은 지금까지 공개된 갤럭시S6 스펙에 관련한 루머와 상당 부분 근접하다.
업계는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엣지가 5.1인치 화면, 엑시노스 7420 칩셋, 3GB 모바일 D램, 21메가픽셀 후면 카메라, 5메가픽셀 전면 카메라, 2600 mAh 배터리, 2K 해상도 디스플레이 등의 스펙을 갖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안드로이드 5.0 롤리팝과 터치위즈 UI(유저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그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블로트웨어(bloatware, 기기에 미리 설치된 웹 애플리케이션)는 제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갤럭시S6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구현하는 헤드셋 '기어VR'과 연동되는 등 이전 모델에 비해 기능적 측면에서 큰 폭의 변화를 보일 것으로도 기대된다. 삼성은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가상현실 기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어VR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드림웍스, 레전더리 픽처스, 마블 등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가상현실관련 시장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S6를 통해 보다 완벽한 3D 영상을 재현하는 기어VR 신제품을 탄생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폭 강화된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사물인터넷(IoT)과,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 삼성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등도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막 하루 전날인 다음달 1일 오후 현지에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6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