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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악화로 자리를 비운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후임이 오늘 결정된다. 차기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유력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행장 선출 결과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오후 2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하고 3월 임기가 끝나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후임을 선출한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회장을 비롯해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김석원 전 신용정보협회장,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한 총 4명으로 이뤄졌다.
신한은행장은 내부 최고경영자(CEO) 양성프로그램에 따라 선출되고 후보군으로는 그룹 경영회의에 참석하는 임원과 자회사 CEO들이 우선 포함된다. 자경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1차 후보군을 정한 뒤 은행 이사회에서 논의를 통해 차기 행장을 결정한다.
현재 신한금융 내부의 후계자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 조용병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신한사태'의 영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이 다툼을 벌이다 모두 물러난 신한 사태의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기 때문.
지금까지 신한 사태의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 참여연대의 고발로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미뤄봤을 때 중도 진영으로 분류된 후보가 행장이 가능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보들 가운데 위성호 사장은 라응찬 진영으로, 이성락 사장은 신상훈 진영으로 분류된다. 김형진 부사장과 조용병 사장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진영'이라는 평가가 많다.
중립 진영에 속하면서 한 회장의 최측근인 김형진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중 한명으로 거론된다. 한 회장이 신한사태를 가까스로 봉합한 이후 사태의 그늘에서 벗어나 조직을 추가 동요 없이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인사를 낙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재일교포들은 신한사태의 그늘에서 벗어난 인물을 중용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신한사태 이후 서진원 행장이 군소 후보로 거론됐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립 진영으로 분류된 인사 가운데 의외의 후보가 행장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최되는 자경위에서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대표도 선출될 예정이다.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은 지난해 실적이 좋아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이미 지난해 연임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