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인수 가능하다, 컨소시엄 통해 자금마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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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주택사업에 몰두하던 호반건설이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등을 지닌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한 의향서를 제출한 것이다.

    25일 호반건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쯤 금호산업 채권단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향후 예비입찰자로 선정되면 입찰참여를 확정할 계획이다.


    호반건설과 금호산업은 같은 호남 기업으로 건설업을 영위하는 등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15위를 기록하며 20위인 금호산업을 뛰어넘었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회사다. 


    금호산업은 워크아웃 중으로 지난해 졸업이 예상됐지만 채권단이 보유 지분 매각을 원활히 하기 위해 워크아웃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금호산업 인수전이 눈길을 끄는 것은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확보는 물론 딸린 계열사까지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 역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금호산업 인수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사업 다각화를 검토했다"며 "금호산업은 토목, 항공 분야 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탄탄한 재무 안정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호반건설이 재무제표 상 현금보유액과 부채상황을 고려해 약 6000억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금호산업의 지분가치는 약 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인수 금액은 1조원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된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위해 우량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인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지분 6.16%를 전격 매입하면서 금호산업 M&A의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단순 투자목적이라며 금호산업 인수를 부인해 왔었다. 그러다 올초 지분 일부를 매각, 공시 의무가 없는 5% 미만으로 금호산업 지분율을 낮췄다. 그러나 회계법인 딜로이트 안진을 금호산업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인수전 참여가 일찍부터 예상됐다.

    한편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호반건설을 비롯해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투자자 중에서 일부를 선정해 오는 5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7∼8월 중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라며 "예비 입찰자로 선정되면 실사를 통해 입찰 참여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