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삼겹살 소비 기지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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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삼겹살 데이'가 다가오며 대형마트가 고공행진 중인 삼겹살 가격을 대폭 낮춘다. 10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높은 삼겹살 가격에 움츠러든 삼겹살 소비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26일 롯데마트·이마트는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국내산 삼겹살을 기존판매가보다 50% 이상 저렴한 100g당 1080원에 판매하는 초특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삼겹살 데이 행사는 롯데마트는 오는 27일부터, 이마트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산 냉장 삼겹살의 평균 소매가격은 2013년 1417원에서 그 이듬해 1601원, 올해 2월 1842원으로 꾸준히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는 전 세계적인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의 여파로 새끼 돼지의 폐사가 이어졌고, 작년 말부터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 공급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삼겹살 가격과 구제역으로 인해 소비심리도 다소 위축되면서 이마트의 1,2월 전체 매출은 지난해 대비 4.2% 높아진 반면 삼겹살 매출은 오히려 1% 가량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삼겹살데이를 맞아 움츠러든 삼겹살 소비 살리기에 적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겹살 데이는 연중 가장 저렴하게 삼겹살을 구매할 수 있는 대표 시기로 자리잡았다"며 "소비자들이 값싼 가격에 삼겹살을 구매할 수 있다보니 '삼겹살 데이' 때 매출은 전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최근 3년간 삼겹살 데이의 삼겹살 매출을 살펴보면, 전월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신장하며 매년 신장률도 늘어나고 있다.

2012년의 경우 삼겹살 데이 시즌 3일간(3/1~3)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224.1%(3.2배)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339.3%(4.4배) 신장해, '삼겹살 수요의 몰림 현상'이 매년 심해지고 있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현재도 삼겹살 가격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삼겹살 데이 할인 행사에 예년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마트 문주석 돈육 바이어는 "행사기간 동안 삼겹살을 평소대비 반값 이상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만큼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