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포스코·효성 등 중동벨트 구축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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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내달 1일 중동 순방에 돌입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동행에 맞춰 새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동을 겨냥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나 미주 및 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와 지리적 불리함으로 인해 건설공사나 플랜트외에는 커다란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최근 자동차 철강 의료 등의 시장 가치가 커지면서 재계 총수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 효성 두산 등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통령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중동 '경제영토' 확장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중동순방 일정에 나선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구상인 유럽과 인도 등 주변 경제권을 묶어 현대차그룹 벨트를 완성해 '중동 이니셔티브' 를 강화하고, 현지 협력체제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중동 지역에서 이미 쏘나타 한류를 일으키고 있고, 다음달 미니 버스 등 상용차 진출을 준비중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현지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다. 최근에는 포스코가 포스코건설 지분 40%를 PIF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 중인 상태다. 또 포스코와 PIF가 사우디 현지에 합작건설사를 설립하는 방안과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 완성차 조립공장 건설에 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중동 각지에서 육상 및 해양플랜트 공사를 진행 중에 있는 만큼 쿠웨이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4개국을 방문,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할 예정이다.
효성그룹은 3남인 조현상 부사장이 동행한다. 그동안 효성은 중동지역 최대 전력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주요 전력 프로젝트에 전력기자재를 납품하면서 약 2000억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올리기도 했다.두산그룹에선 문홍성 두산 부사장과 김헌탁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참여한다. 현지 담수플랜트, 산업설비 등 생산‧공급 확대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0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23개국에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방문으로 두산은 중동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기업 가운데에는 한국전력공사 조환익 사장이 원전수주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UAE)에서 수주한 원전사업은 설계, 시공, 운영 등 사업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의료 산업계도 '중동 붐' 조성에 나선다. 서울대병원은 UAE 사업권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UAE의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수탁운영권을 따냈으며, 오는 2019년까지 5년간 친선 병원으로 운영을 할 방침이다. 이밖에 연세의료원과 국제성모병원 역시 중동 의료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중이며 복지부측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