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통해 올 1500여대 판매 예정쏘울EV, 닛산 리프 등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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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유력 전기차 메이커들이 제주에서 사활을 건 결전에 돌입했다. 올해 국내 전기차 보급 규모의 절반인 1500여대가 제주 지자체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예산 규모도 400억원이 넘는 올해 최대 지원 사업이다.특히 대당 평균 4000만원으로 가격을 산정하면 시장규모는 600억원에 이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르노삼성이 자사의 전기차 모델인 쏘울 EV와 SM3 Z.E의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여기에 BMW i3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고, 이달 닛산의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 리프가 가세하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포문을 연 곳은 르노삼성이다. SM3 Z.E의 가격을 4338만원에서 4190만원으로 대폭 할인에 나섰다. 여기에 3년간 전기사용료 가운데 기본료에 해당하는 60만원을 지원하고 별도로 노후차에 대해서는 10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에 들어간 것.

    이렇게 되면 제주 지자체 지원금을 보태 실제 구입 가격은 1830만원까지 내려간다. 르노삼성 김종혁 전기차 마케팅담당 매니저는 "보조금을 포함할 경우 동종 가솔린 엔진차와 비슷한 값에 구입할 수 있어 실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전기차 1,000대 판매 목표를 비롯한 전기차 비즈니스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 택시도 본격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역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쏘울 EV의 가격을 4200만원에서 4150만원으로 내렸다. 작년 하반기 전기차 메이커 중에서 44% 점유율을 보이며, 올해도 판매 1위를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는 제주도내 11개 지점의 영업사원 150여 명을 총 동원해 판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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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산도 한국의 전기차 보급 경쟁에 가세했다. 작년 12월 제주 지역에 최초로 리프를 출시한 이후 2015년을 본격적인 시장 확대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판매와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제주 도민을 대상으로 한 리프의 공식 판매 가격은 차가격 5,48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2,200만원(환경부 1,500만원, 제주도 700만원)을 제한 3,2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닛산은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작년의 10배 수준인 150대로 설정하고 고객 시승행사를 적극 이어갈 게획이다. 국산차와 달리 별도의 가격 할인은 없다.

    앞서 진출한 BMW 역시 전기차 i3를 판매하면서 대중화 보폭을 넓히고 있다. i3 역시 할인 없이 성능과 옵션 고급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5800만~6900만원으로 출시차량중 제일 비싸다. 작년 점유율은 13% 가량으로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