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패턴 바뀔 듯...렌터카업계 중국버전 준비 들썩
  • ▲ 요우코들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는 관련법안이 내달 국회에 상정된다ⓒ
    ▲ 요우코들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는 관련법안이 내달 국회에 상정된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286만명으로 전년 대비 58%나 급증했다. 올해는 300만명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의 관광형태는 대부분 전세버스나 승합차를 이용한 단체투어로 잔뜩 기대했던 요우커 특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호텔과 전세버스는 물론 식당 조차도 중국인이나 중국자본이 투자한 곳만 이용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제주에 와서 내는 돈은 관광지 입장료가 전부고 뒤치다꺼리만 제주도민이 한다"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은 이유다.

     

    요우커들도 나름대로 불만이 적지않았다. 자유관광을 하고 싶어도 렌터카를 이용할 수 없다보니 택시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개별관광을 할 수밖에 없어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 ▲ 요우코들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는 관련법안이 내달 국회에 상정된다ⓒ

     

    고심하던 제주특별자치도는 외국인들에게도 렌터카 운전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고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법 5단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골자는 중국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관광객이 제주에서 필기시험과 3시간짜리 안전교육을 받으면 렌터카에 한해 90일 동안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중인 이 법안이 다음달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이르면 올 여름부터 렌터카를 이용하는 요우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은 중국이 '도로교통에 관한 국제협약' 미가입국이다보니 국제운전면허를 발급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외국운전면허증으로 국내운전도 허용되지 않았다.

     

    법안 통과를 학수고대하는 관련업계는 벌써부터 발빠른 준비에 나서고 있다. 렌터카 업계는 중국 관광객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고 중국어로 된 내비게이션과 약관·계약서를 만들고 있다. 제주 현지에 중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직원들도 배치했으며 조만간 운전기사를 동반한 렌터카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 ▲ 요우코들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는 관련법안이 내달 국회에 상정된다ⓒ

     

    단체관광 중심인 중국인 여행패턴을 개별관광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중국인 대상 여행사들과 협의에 들어간 여행사도 많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자유렌터카 상품 출시도 임박했다. 약관과 계약서 외국어 버전을 영문에 이어 중국어로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도 한글과 영어 위주의 표지판에 중국어를 병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않다. 당장 중국인 수요가 줄어들 택시업계는 법안 재고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일부에서는 늘어날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통행우선권과 주차장 유료화 등 양국간 상이한 교통문화로 혼선이 초래될 수 있고 무엇보다 15~20%에 달하는 제주지역 렌터카 사고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걱정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본격 시행에 앞서 차량에 제한을 두고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자고 제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