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6조·영업익 4700억원…전년比 각 9.7%·6.8%↑
  • 최근 수년간 침체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대형조선사들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개선된 영업실적을 거뒀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매출액 16조7863억원, 영업이익 471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9.7%, 6.8% 오른 수치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들과 달리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한데다 별다른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지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45억 달러를 목표로 닻을 올렸던 대우조선은 최종 149억 달러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자체개발한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등을 통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만 37척을 따낸 등의 성과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52조5824억원, 영업적자 3조249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3%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익은 8020억원에서 크게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 역시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 13%, 80%씩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62억 달러를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수주목표의 65%밖에 달성하지 못했고, 73억 달러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의 경우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또 양사는 육상 및 해양플랜트 공사에서 작게는 5000억원 크게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충당금을 쌓기도 했다.

    반면 대우조선의 당기순이익은 2013년 2419억원에서 330억원까지 86%가량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는 "영업외수지 악화로 인해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대우조선의 수주가 활발했던 영향에 외화부채비중까지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의 전체부채는 13조7095억원에서 15조5260억원까지 불어났다.

    최근 조선사들은 선박건조대금을 '헤비테일' 방식으로 발주사로부터 지급받고 있다. 1억원짜리 배가 3년에 걸쳐 완성된다면 첫 해에 1000만원, 이듬해에 3000만원, 마지막 해에 6000만원의 대금이 한번에 납입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결제방식 탓에 조선사들은 초기 선박 건조과정에서 외화를 빌려와 기자재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주가 많을수록 외화부채비중도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외화부채비중이 일시적으로 늘어 당기순익이 감소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선박 인도시점에는 다시 부채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