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15회 이상 중증도 수면무호흡… 노화 시계 2~2.5배 더 짧아져
  • ▲ 수면장애센터 신 철 교수ⓒ고대안산병원
    ▲ 수면장애센터 신 철 교수ⓒ고대안산병원

     

    잠을 자는 동안 자주 깨는 '분절수면'과 같이 불안정한 수면 상태의 가장 큰 원인인 '수면무호흡'이 노화를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고대 안산 수면장애센터·인간 유전체 연구소 신철 교수, 권유미 박사팀이 수면무호흡 증상이 심할수록 노화시계를 나타내는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가 더욱 짧아진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철 교수팀은 국내 45-72세 사이의 성인 남녀 381명(남자 138명, 여자 243명)을 대상으로 혈액에서 추출한 텔로미어의 길이와 수면 중 발생하는 호흡 및 심박의 관계를 분석해 수면과 텔로미어와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연구 결과, 불안정한 수면상태를 자주 보이는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가 정상적인 수면상태인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불안정한 수면상태를 나타내는 주기적 호흡 및 분절 수면이 빈번한 경우, 수면의 안정도가 떨어져 불안정을 초래하고 이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할 수 있는 유의적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특히 수면무호흡이 1시간에 15회 이상 나타나는 중증도 수면무호흡이 동반되면 텔로미어의 길이가 일반인보다 2~2.5배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는 체내의 산소가 부족해져 유해산소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염증반응을 일으켜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철 교수는 "짧아진 텔로미어는 노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이나 분절수면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등 수면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통 수면 장애는 본인 스스로 그 여부를 인지하고 판단하기 힘들기에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지인 등을 통해 수면 장애 이력이 의심되거나, 관찰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본 연구결과는 올해 해외저명 학술지인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1월호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