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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김주현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이 친정부 인사라는 일부 비난 여론 속에서 포스코 신임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포스코는 1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3명의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선임 안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사외이사로는 신재철 전 한국 IBM 사장이 3년 임기로 재선임 됐고, 박병원 경총회장과 김주현 통일준비위 경제분과위원장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신임 이사회 의장에는 기존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신재철 전 LG CNS 사장이 선임됐다.
박 회장의 경우 우리금융 지주 회장과 전국 은행연합회 회장을 거친 금융통으로, 김 위원장은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을 거쳐 고문으로 재직 중인 경제전략 전문가로 분류된다.
당초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의 사외 이사 선임을 두고 경제개혁연대 등이 친정부 인사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 논평을 내기도 했으나, 실제 주총장에서는 무난히 안건이 승인됐다.
박 회장의 경우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상태에서 최근 포스코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외이사 후보로 동시에 이름을 올려 상법 위법 논란을 겪기도 했으나, 현재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직은 사퇴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내이사로는 임기가 만료된 김진일 사장과 이영훈 부사장이 향후 2년간 연임하는 동시에 장인환 부사장 대신 오인환 전무가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다. 현재 철강사업전략실장을 역임하고 있는 오 전무는 이 날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경영인프라본부장인 윤동준 부사장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직급을 올렸다. -
이날 주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핵심 키워드는 재무적 성과창출"이라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포스코 3개년 중기경영계획에 한층 고삐를 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권 회장은 △기술과 판매를 융합한 솔루션 기반의 강건한 수익구조 창출 △신성장 사업의 상업화 기반 확립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및 재무구조 건전화 추진 △프로젝트 기반의 일하는 방식 정착 및 확산 △그룹 경영 효율 및 시너지 강화 등을 올해 경영 방침으로 세웠다.
권 회장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에 매각하기로 알려진 포스코건설의 약 40% 지분과 관련해서는 이 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계약 성사를 완료시킬 것이라 말했다. 이 과정이 완료될 시 포스코는 약 1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재무구조개선과 관련한 주요 그룹사의 IPO(기업공개)와 관련해서는 "포스코에너지 등의 IPO를 계속적으로 검토하겠지만 국부펀드 등이 주식을 사준다고 하면 굳이 IPO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재무구조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지분 매각이든, IPO든 간에 방식에는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취지다.
한편 이번 주총에는 해외 주주 대표와 기관투자자 등 국내외 주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는 중간배당 2000원을 포함, 주당 총 8000원을 배당키로 승인 했다. 이는 배당성향 56%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주요 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15% 수준에 머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