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멀리하는 식문화 확산여파·불황에 비싼 삼겹살 대신하는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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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퍽퍽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았던 돼지뒷다리살이 최근 '국민 육류' 삼겹살의 인기를 넘보면서 가격까지 올랐다.

    22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1차 가공업체 2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추정한 올해 1월 기준 한돈 재고량은 3만3618t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3만7523t보다 10.4%(3905t) 줄었다. 돼지뒷다리와 등심의 재고량이 지난 1월 1375t과 472t으로 지난해 1월 2044t과 685t에 비해 각각 32.7%(666t), 31.1%(213t)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에 반해 삼겹살과 목살의 재고는 1555t과 548t으로 작년 1월의 1531t과 469t보다 각각 1.6%(24t), 16.8%(79t) 늘었다.

    돼지뒷다리와 등심은 수요증가에 따라 가격도 크게 올랐다.

    1월 뒷다리살 냉장육 1㎏당 평균 도매가격은 5100원으로 전년 동기의 3100원보다 64.5%(2000원)나 급등했다. 등심 냉장육 1kg당 평균 도매가격도 6500원으로 1년전의 4800원에 비해 35.4%(1700원)나 올랐다. 하지만 냉장육 삼겹살과 목살은 지난 1월 1만1000원으로 변화가 없었다.

    이는 최근 지방을 멀리하는 식문화가 확산되면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경기불황 탓에 비싼 삼겹살을 대신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축산경제연구원 이상철 부원장은 "햄 등을 만드는 육가공업체는 원재료 가격상승으로 부담이 늘겠지만 삼겹살에 거의 의존하다시피 해 온 농가에는 안정적인 수입확보의 길이 열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