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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제 14차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참석차 오늘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 첫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삼성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 50분경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보아오포럼 임기 3년의 신임 이사로 선임된 이후 매년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올해 보아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 중국의 정치·사회·경제 등 각 분야의 개혁조치를 소개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포럼에서도 회동을 가진 바 있는 이 부회장과 시 주석은 올해도 만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은 2013년과 2014년 시 주석을 총 4차례 접견했으며 류옌둥 중국 부총리,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양 국무원 부총리, 리커창 중국 부총리, 후춘화 광둥성 당 서기, 마카이 경제담당 부총리 등 차세대 중국 정치인들과의 만남에 힘을 쏟으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1월에는 '중국 방문의 해'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왕양 부총리를 만나 삼성의 중국 사업 추진 현황 소개와 중장기적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시 주석의 인연도 깊다. 시 주석은 저장성 당서기 시절인 2005년 방한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을 참관하기도 했으며 상하이 당서기 시절인 2007년 7월에는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또 지난해 7월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삼성전시관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영접했으며 8월 난징(南京)유스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도 시진핑 주석과 만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중국 샨시성의 시안(西安)에 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도 올해 말께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보아오포럼에는 빌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리옌훙 바이두 회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부회장과 이들의 만남도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 간 미래비전을 위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의 목소리를 대변하자는 취지로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26개국 대표가 모여 2001년 창설한 비영리 비정부 민간포럼이다.
올해 보아오포럼은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 운명 공동체를 향해'를 주제로 △거시경제 △지역협력 △산업 구조조정 △기술혁신 △정치·안보 △사회·민생 등 6개 분야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세계 49개국의 정·관·재계 및 언론계 인사 등 2700여명이 모여 총 70여회의 공식 토론과 회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