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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가 최근 계약직 직원 무더기 해고 사태로 논란을 빚으며 '낙하산' 인사 논란이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포함해 책임경영 부재, 불통 논란 등 계속되는 지적들이 강원랜드와 폐광지역 상생에 대한 이해 없이 낙하산으로 임명된 경영진 탓이라는 것이다.
강원랜드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이후 임원 선임 시기마다 같은 문제를 지적받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강원랜드 노동조합은 지난해 11월 현 대표이사가 취임하기 전까지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 28명 가운데 21명이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출신의 이른바 '관피아'이거나 정계 출신 낙하산 인사라고 밝힌 바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1대부터 4대 사장까지 전원 산업부 출신이며 5대부터는 공개모집을 했으나 역시 정·관계 출신 인사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노조 측은 강원랜드가 퇴직 관료들의 '재취업처' 노릇만 할 게 아니라 내부인사를 승진시키거나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임 사장이 된 함승희 대표이사는 검사 출신으로 2000년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받고 국회위원이 된 다음 2007년 탈당해 쭉 '친박 인사'로 이름을 알려 온 인물이다.
이로 인해 "관피아 다음은 '정피아'냐", "전형적인 '보은인사'다" 등의 비판이 일었다.
다만 노조 측은 "전임 사장의 퇴임 이후 9개월간의 공백기를 겪으며 강원랜드의 운영이 기형적으로 변한 상황인 만큼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후 함 사장의 해명과 부패 척결 의지 표명 등으로 논란이 사그라드는 듯 보였으나 지난 1월 첫 임원인사에서 집행임원 5명 중 2명을 국정원과 국방부 관료 출신으로 선임해 '관피아' 논란이 재점화됐다.
군인 출신인 만큼 리더십 발휘에 탁월할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에 대해 노조는 "전문 영역이 다른 것이 아닌가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
'정피아', '관피아' 인사 경영능력 곳곳서 의문제기게다가 '정피아', '관피아' 인사들의 능력과 책임감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그동안 강원랜드에서 투자한 사업들이 카지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임원진 대다수가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경영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다.
또 강원랜드는 강원도 폐광지역 주민들을 위해 경제회생 및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인데 대부분이 지역 주민 출신인 직원들에 대한 해고 사태가 벌어진 것은 경영진이 설립 취지나 지역 상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항의도 나왔다.
얼마 전 해고 사태는 인력 충원 단행으로 일단락된 상태지만, 그동안 대책을 세울 기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손을 놓고 있다가 언론 보도 등으로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경영진에 대한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노조는 "그동안 강원랜드를 운영해 온 경영진들은 대다수가 강원도 폐광지역과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낙하산 인사'였다"며 "경영진들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