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당시 부패 척결 외치던 함 사장, 첫 임원 인사부터 '진통' '계약직, 일방적 문자로 해지 통보'로 지역민심 들끓어홍종설·이도형씨 등 공모로 뽑은 집행위원 5명 '관피아 출신' 논란도잇단 악재 쏟아지자 "경영진 무책임·무능력" 비난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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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이 취임 4개월 만에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취임과 동시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추진하고 있는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최근 지역사회와 불통논란에 휘말리면서 이목을 집중시킨다.한 달여간 끌어온 강원랜드 계약직 무더기 해고사태를 놓고 지역주민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결과만 놓고 보면 일단 19일 지역인들로 구성된 강원랜드 계약직 210명이 진통끝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계약직 무더기 해고사태가 일단락됐다.사태는 수습됐지만 인근 지역주민들의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폐광지역개발촉진지원특별위원회원들 가운데 일부는 일방적인 문자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경영진의 무책임과 무능력을 강하게 질타했다.강원랜드 계약직 사원 해고사태를 둘러싼 논란의 칼끝이 함승희 사장을 직접 겨냥하는 모양새로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11월 14일 함 사장이 취임하자 정선은 물론 태백과 삼척, 영월 등 폐광지역 4개 시군에서 대표이사 취임축하 현수막을 내건지 불과 3개월도 안 돼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함승희 사장은 오랫동안 공석이던 강원랜드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대대적인 개혁을 강조하며 부정부패 척결을 앞세웠다.함 사장은 지난해 11월 14일 취임사를 통해 "오랜 기간 경영 공백에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준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막중한 사명감을 느끼면서 강원랜드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또 그는"강원랜드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갈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권력이나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긍지를 가지고 자유와 창의로써 영업활동을 할 수 있고 바깥에 나가 임직원임을 자랑하고 다닐 수 있는 그런 일류직장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대표이사의 힘은 임직원의 일체감으로 형성된 업무적 정당성에서 나온다"라고 강조하며 "전 임직원이 공공성의 개념과 공정성의 철학으로 무장하고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과 창의력을 갖추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목소리를 높힌 바 있다.하지만 첫 임원인사가 이뤄지자마자 이 같은 노력은 전환점을 맞이했다.강원랜드의 유착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있지만, 국방부나 국정원 출신이 포함돼 있어 관피아 인사를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강원랜드는 함승희 사장이 취임 후 집행임원 5명을 공모로 뽑았다.신임 집행임원은 성경철 전략기획본부장(전 강원랜드 재정운영실장), 홍종설 카지노본부장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백혜경 IT실장(현 KT 상무), 장홍균 시설관리실장(전 서울춘천고속도로 대표이사), 이도형 감사실장(전 국정원 국장)등이다.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국방부나 국정원 출신의 인사가 있다는 점을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카지노본부장으로 선임된 홍종설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카지노와 아무 관련이 없는 육군 헌병감, 육군본부 중앙수사단, 국방부합동조사단 경력에 의외라는 반응이다.고한 사북 남면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소속 한 주민은 "강원랜드는 강원도민의 염원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며 "폐광지역의 성향 조차 모르는 모르쇠 임원을 자리에 앉히는 것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서 역행 하는 짓이다"고 비난했다.또 그는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선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한편 이번 집행임원은 내부출신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외부 출신으로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