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업계, "가입자 유치보다 고정비용 지출 많아 오히려 손해"

약 3년여 만에 재개된 휴대폰 주말개통 정책에 각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휴대폰 주말개통은 둘째, 넷째 일요일 번호이동을 제외하고 모두 가능하다. 

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주말개통 정책에 대형 유통점들은 주말에도 꾸준히 영업을 진행해왔던 만큼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영세 매장이나 알뜰폰 업계는 고정비와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폰 주말개통은 주중에 개통이 어려운 소비자들이 주말에 휴대폰을 즉시 개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단통법 이후 냉각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또한 주말에 스팟성으로 발생하는 보조금 대란을 휴대폰 주말개통으로 관리하면서 막겠다는 취지도 있었다. 

그러나 주말개통이 유통점들에 있어서는 득보다 실이 크다고 호소했다. 단말기 출고가 대비 지원금이 높지 않아 실 개통 건수가 많지도 않은데 들어가는 비용만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달 이통3사의 주말 번호이동 평균 수치는 약 1만4400여 건으로 전체 평균 번호이동 건수 1만5761건에 다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개통 시작 첫 주말인 2월 28일과 지난달 1일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 273건이었다. 둘째 주인 7일 토요일에는 1만 7265건으로 증가했으나 셋째 주 주말 일평균 건수 1만 5244건을 기록하며 다시 하향 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토요일에는 1만6442건, 그리고 마지막 주 주말 평균 1만2026건으로 다시 하향했다. 

둘째, 넷째 일요일 번호이동 건수는 월요일에 종합 합계되는 만큼, 8일과 22일 건수를 절반으로 나눠 추정한다 해도 각각 1만5312건, 1만4051건으로 높지 않았다.

이에 한 유통점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냉각된 시장이 주말개통으로 풀리는 것도 아닌 것 같다"며 "주말에 영업하니 직원 불만도 높아지고 주말 특근 수당에 대한 비용 부담도 커졌다"고 토로했다. 

또한 "주말에 영업하는 만큼 개통건수가 많지 않아 손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들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CJ헬로비전이나 KCT, 온세통신 등 일부 알뜰폰 업체들은 주말개통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주말 영업 인력 운용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상대적으로 이통3사 자회사나 마트의 가입자가 좀 있는 편이나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하소연 했다. 

반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주말개통으로 꾸준히 가입자가 드나드는 만큼 어느정도 만족스러워 하는 입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달 시장 자주말개통이 되지 않던 때에도 주말 영업은 계속했었던 데다 주말에 고객이 엄청 밀리지 않는 만큼 평소 운영하던 인력으로 충당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통3사 중 지난달 주말개통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모은 곳은 LG유플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주말 내내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반면 KT는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빼앗기며 한 번도 순증하지 못했다.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로는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1만87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는 4만4324명, KT는 3만27명 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