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렌즈 형태로 수심 250m까지 온수 갇혀…물고기 먹이인 플랑크톤에 악영향 우려
  • ▲ 울릉 소용돌이 인공위성 관측 모습.ⓒ국립해양조사원
    ▲ 울릉 소용돌이 인공위성 관측 모습.ⓒ국립해양조사원


    울릉도를 중심으로 반경 100㎞에 이르는 대형 해류 소용돌이가 장기간 유지되고 있어 어장 형성에 악영향을 끼칠지 우려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울릉도 주변에서 대형 소용돌이가 발견돼 해류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해양조사원이 각종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용돌이는 지난해 12월 말 시작돼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소용돌이는 오목렌즈 모양으로 울릉도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의 회전성을 보이며 수심 250m까지 10℃의 해수가 갇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해는 북쪽의 한류와 남쪽의 난류가 만나 계절별로 크고 작은 소용돌이성 해류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번 관측처럼 대규모 소용돌이 흐름이 한곳에서 수개월째 유지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해양조사원의 설명이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잦지는 않지만, 과거에도 한 달에서 한 달 반쯤 소용돌이가 관측됐다"며 "동해로 올라온 난류가 오른쪽으로 도는 과정에서 일부가 떨어져 나온 것인데 이번처럼 3개월 이상 대규모로 유지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해양조사원이 이번 소용돌이를 예의주시하는 것은 회전이 시계방향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해양에서 소용돌이는 열과 염, 영양염류 운반에 영향을 준다. 특히 시계방향으로 도는 소용돌이는 물이 진행방향의 오른쪽으로 쌓이면서 중심으로 모이게 돼 표층의 난류가 울릉도 쪽으로 모이게 된다.


    문제는 소용돌이가 오목렌즈 형태로 수심 250m까지 자리 잡고 있어 중심의 물이 솟아오르지 못하면서 물고기의 먹이인 플랑크톤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물이 모이면 용승현상이 이뤄져야 물속 영양분이 표층으로 올라와 플랑크톤이 풍부해지고 어장 형성에 도움이 된다"며 "이번 자연현상이 수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살피고 있고 수산과학원에도 알려 수산업 동향을 예의주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용돌이 발생 체계는 알지만, 자세한 작용원리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현상을 기후변화와 연관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