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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동서발전 등이 동대산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계획 중인 가운데 주민들이 이를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2년 말 울산시는 북구 동대산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자력, 화력 등 기존 발전 방법보다 신재생 에너지인 풍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풍력에너지는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얻어지는 것으로, 그 외에 다른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청정 에너지다.
앞서 울산시는 동대산 풍력발전단지의 사업성과 경제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1년여 동안 동대산에 계측기를 설치, 평균 풍속을 측정하는 등 사업타당성에 대해 검토했다.
장기간의 계측에 따라 사업권자인 울산대컨소시엄과 한국동서발전컨소시엄은 동대산의 평균 풍속을 각각 7.4㎧, 7.5㎧로 측정했다.
이는 보통 '사업성이 좋다'고 인정되는 6.5㎧보다 0.9~1.0㎧ 정도 높은 수치로, 검토 결과 해당 지역 풍력발전단지의 사업성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러한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로 울산시와 동서발전 등은 동대산 일대에 2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 북구 주민들이 동대산 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풍력발전단지가 동대산의 풍광과 자연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또한 주민들은 "저주파 소음 등 풍력발전이 유해하다는 근거가 많다"며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철회해 달라"고 구청에 요구하는 등 의견 개진에 나섰다.
이에 대해 17일 동서발전 측은 "일단 주민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한 다음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미 경주에는 풍력발전소를 설치해 운영 중인데, 주변 풍경과 아주 잘 어우러져 있다"며 "먼저 만들어진 경주 풍력발전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동대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에도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풍력발전소의 단점 중 하나가 소음이지만,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위치에는 인가가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공사를 진행하기 전 주민들을 상대로 풍력발전단지의 장점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물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당연히 먼저 거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