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제 사장 "추가 비딩 등 통해서 원만한 EPC 가격 맞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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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이 카자흐스탄 국영기업과 손잡고 아리타우 석유화학 경제특구에 짓기로 한 프로젝트 가동 시기가 오는 2019년으로 늦춰진 이유 중 가장 큰 걸림돌은 EPC(설계·조달·시공)라는 의견을 밝혔다. 

    조석제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5년 1분기 기업 설명회'에서 카자흐스탄 프로젝트에 대해 "현재 사업 검토를 여러 측면에서 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경제성인데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EPC 금액이 많이 나와서 현재 EPC 부분을 집중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추가 비딩해서 원만한 EPC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면서 "상황이 안좋아졌는데도 계속 (사업을) 하는 것보다는 상황 좋아지는대로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카자흐스탄 석화단지 건설 진행과정에서 투자비가 예상보다 늘었다"면서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어진 2019년 가동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당초 카자흐스탄에 연간 폴리에틸렌 80만t과 에틸렌 84만t 규모의 석유화학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는 2016년 말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LG화학은 이와 관련, 카자흐스탄의 국영 석유화학 회사인 UCC를 비롯해 민간기업인 SAT와 함께 총 42억달러(4조7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지분율은 LG화학 50%, UCC 25%, SAT 25% 등이다. 

    현재 LG화학을 포함한 3개사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LG화학은 한국 석유화학업체들이 흔히 쓰는 나프타가 아닌 에탄가스 기반의 폴리에틸렌 생산 공장을 카자흐스탄에 지을 계획이다. 카스피해 텡기즈 유전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에탄가스를 원료로 활용하게 되면 기존 제품보다 30% 저렴한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어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편 LG화학은 올 1분기 4조9150억 원의 매출과 36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0.1% 각각 감소한 수치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은 8.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6.2%로 대폭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