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 하이브리드 高연비·실내는 더욱 커져 고속주행에서 힘 부치는 것은 아쉬움
  • ▲ ⓒ토요타
    ▲ ⓒ토요타

    [시승기]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를 잇는 토요타의 3번째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V'가 국내에 상륙했다. 하이브리드 기술력에 있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토요타인 만큼 이 차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토요타 측은 기존 프리우스의 강점인 높은 연료효율은 유지한 채 차체 및 실내공간을 넓혀 가족들이 주말여행과 취미를 즐기기 완벽한 차량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내 커넥트투(토요타·렉스서 카페)에서 열린 미디어시승회를 통해 이 차량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시승코스는 롯데월드몰에서 올림픽대로, 서울춘천고속도로, 경춘로 등을 지나 강원도 춘천 제이드가든까지 왕복 약 127km에 달하는 거리였다.

    프리우스V를 처음 마주한 순간 '몸집이 많이 불었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기존 프리우스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차량의 겉만 봐도 느낄 수 있다. 사실 파워트레인(동력전달계)은 물론 외관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덩치가 많이 커졌을 뿐이다.

  • ▲ 프리우스V 실내공간ⓒ토요타
    ▲ 프리우스V 실내공간ⓒ토요타


    프리우스V의 전체길이는 4645mm, 높이는 1600mm, 넓이는 1775mm이다. 기존 프리우스 대비 각각 165mm, 95mm, 25mm씩 늘어났다. 휠베이스(앞뒤차축간 거리)도 80mm 길어져 2780mm까지 늘어났다.

    한 마디로 넓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확보한 가족형 프리우스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사실 기존 프리우스도 운전석이나 조수석, 뒷좌석이 좁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족여가문화가 점차 확산되며 좀 더 여유로움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도 늘고있어 토요타가 이같은 맞춤형 차량을 국내에 소개한 듯도 하다.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아봤는데, 역시나 하이브리드 다운 조용한 출발이었다. 기본적으로 저속에서는 가솔린 엔진이 폭발하는 대신 전기모터가 가동하기 때문이다.

    이 차량은 모터의 힘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EV모드', 연비를 더욱 향상하는 '에코모드', 파워풀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파워모드' 등 총 3가지 모드로 운행할 수 있다.

  • ▲ 프리우스V 실내공간ⓒ토요타
    ▲ 프리우스V 실내공간ⓒ토요타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서기까지는 에코모드로 운행해봤다. 80km전후로 지속 달리다보니 그냥 조용하고 편안하게 운전했다.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높은 연료효율까지 자랑하다보니 도심 속에서 출퇴근하기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나타났다. 액셀을 꾹 밟고 속도를 올려봤는데 생각만큼 차에 힘이 빠르게 전달되지가 않았다.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14.5kg·m의 성능을 가진 1800cc 직렬 4기통 가솔린엔진과 최고출력 82마력을 가진 전기모터(총시스템출력은 136마력)를 장착했지만 아무래도 고속주행에서는 힘이 부쳤다.

    그 조용하던 녀석이 액셀을 밟아댈 수록 '가래음'을 토해냈다. 욕심을 내서 150km까지 밟아봤는데 이 순간부터 차량에 소음과 진동이 전해오기 시작했다. '저는 조용하게, 연비주행 하고 싶어요'라고 앙탈을 부리는 것도 같다.

    딱히 연료효율에 신경쓰지 않고 왕복 시승을 마친 채 계기판을 확인하니 연비는 20km/ℓ를 표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크게 막힘없이 달리다보니 공식연비인 17.9km/ℓ보다 살짝 더 잘나온 듯 하다. 연비에 집중한 차량의 경우 최대 25.9km/ℓ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종합적인 느낌은 아무래도 도시 근교에서 패밀리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차량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비도 좋고, 실내공간 또한 생각 이상으로 넓다.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음은 물론 당연히 적재공간도 그만큼 넓다. 원래 제작 컨셉트자체가 높은 연료효율에 맞춰진 만큼 고속주행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프리우스V의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38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