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외관에 탁월한 가속감까지
  • 렉서스의 첫 소형 SUV 모델이자, 최초로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NX200t'를 타본 느낌은 한 마디로 '만족'이었다.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을 자랑하면서도, 가속성능은 경쟁모델 'BMW X3' '아우디 Q50' 등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지난해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 'NX300h'를 통해 익숙한 외관이지만, 날렵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난 3일 렉서스는 기자들을 초청해 'NX200t'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집결한 일행은 경기도 서여주 휴게소까지 왕복 약 148km의 구간을 달렸다. 가는 길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오는 길엔 6번 국도를 이용하는 등 최대한 터보차저를 느낄 수 있도록 넓고 곧은 길을 택했다.

    탑승과 동시에 외관 못지 않은 실내의 고급스러움도 물씬 느껴졌다. 천연가죽이 적용된 시트는 물론 꼼꼼한 각종 마감재 처리가 특히 돋보였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에이컨, 라디오, 주행 모드 변경 등 각종 기능 조작도 간단하다.

  • ▲ ⓒ렉서스
    ▲ ⓒ렉서스


    소형 SUV임에도 실내공간은 넉넉했다. 뒷좌석 역시 간단한 버튼 하나로 앞, 뒤 조절이 가능해 최대한 뒤로 젖힐 경우 여유있는 무릎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뒷좌석을 눕히지 않아도 9.5인치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기본 수납공간도 넓다.

    액셀을 밟음과 동시에 차량은 가볍게 튀어 나갔다. 2.0L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 덕에 한층 호리호리한 몸매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힘이 약한 것도 아니다. 이 차량은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1650의 낮은 RPM에서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돼 저속구간에서부터 이 차량의 진정한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은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고저차가 심한 국내 도로환경에서도 최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 순식간에 100km를 넘어 160km까지 밟아도 별다른 흔들림이 없었다. 200km에 가까워 질 때엔 무게중심이 양 옆으로 쏠리는 듯 했다.

    터보차량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터보랙도 최소화해 재빠른 응답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액셀을 밟는대로 차가 신속히 반응하면 좋을텐데, 터보차량의 경우 가속페달을 밟은 후 터보차저가 작동할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지연되기 마련이다. 이를 터보랙이라 부르는데, 렉서스는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하나로 결합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의 조합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서울로 복귀하는 길엔 비가 쏟아졌는데, 빗길에서도 이 차량의 질주는 미끌리지 않았다. 'NX200t'에는 주행 조건에 따라 앞뒤 바퀴의 토크 배분을 100:0에서 50:50까지 자동으로 제어하는 다이나믹 토크 컨트롤 AWD가 기본 장착돼있다.  이 시스템 덕에 일반 주행시 연료효율을 우선시하는 전륜 구동을 사용하고, 출발 및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토크를 자동 뒤쪽으로 분배한다.

    주행 후 연비를 확인해보니 공인연비(L당 9.5km)보다 약간 높은 10km를 기록했다.

    렉서스 NX200t는 국내에 슈프림, F 스포트, 이그제큐티브 등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각각 5480만원, 6100만원, 61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