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같은 강한 추진 성능에 '운전 즐거움' 선사…변속충격‧연비는 다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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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릉."

     

    'START'(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낮고 묵직한 엔진음이 귓가를 두드린다. '뉴 쎄타-i 2.0 터보 GDI(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2.0 터보'는 엔진음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남자의 가슴을 두드리며 질주본능을 깨우는 소리였다.

     

    봄 햇살이 따스한 24일, 현대자동차는 경기도 양평 힐하우스에서 '쏘나타 2.0 터보'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코스는 힐하우스에서 중부내륙고속도를 타고 이천 블랙스톤GC를 돌아오는 왕복 140km 구간. '쏘나타 2.0 터보'의 가속 성능을 시험하기에 코스와 날씨가 더할 나위 없었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쏘나타 2.0 터보'는 적각적으로 반응했다. 분명 깊지 않게 가속페달을 밟았음에도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였다. 푸른 들판을 마음껏 뛰노는 한 마리 '야생마' 같다는 게 '쏘나타 2.0 터보'를 처음으로 대한 느낌이었다.

     

    "뉴 세타 터보 GDI 엔진은 엔진 응답성을 개선해 운전자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한다"는 현대차 측의 설명처럼 '쏘나타 2.0 터보'는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차량임에 분명해 보였다.

     

    '야생마'를 달래가며 시속 30~40km로 천천히 양평읍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이젠 야생마가 마음껏 달릴 시간이다'. 가속페달을 '꾹' 밟았다. 시속 150km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순식간에 도달했다. '쏘나타 2.0 터보'는 운전자의 요구에 따라 강한 추진 성능을 마음 껏 발휘했다. 

     

    실제 '쏘나타 2.0 터보'는 기존 CVVL 2.0 가솔린 모델보다 힘은 168마력에서 245마력으로, 최대토크는 20.5kg.m에서 36.0kg.m로 높아졌다. 

     

    '쏘나타 2.0 터보'의 성능은 고속 주행에서 더 빛났다. 시속 200km를 넘나들면서도 내부는 평온함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변속 충격이 다소 느껴진다는 점과 연비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쏘나타 2.0 터보'는 자동변속기에서 발생하는 변속 충격을 완전히 걷어내지는 못한 듯했다. 가속페달을 예민하게 다루지 않으면 변속 시 흠칫 놀랄 만한 수준의 충격이 느껴졌다.

     

    연비에 있어선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연비 개선을 이뤘다"는 현대차 측의 설명과는 달리 다소 실망감을 안겨줬다. 급가속과 고속주행이 잦았던 탓인 지 시승간 연비는 8.3Km/L로 공인연비 10.8km/L 보다 낮았다.

     

    한편 '쏘나타 2.0 터보'의 가격은 스마트(기본형) 2695만원, 익스클루시브(고급형) 32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