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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조2920억달러(약 1380조원) 규모로 전세계 식품시장의 약 17.7% 차지하는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하우가 공개돼 국내 기업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는  29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할랄시장 진출 기업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으로 고조된 할랄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을 반영해 마련된 자리다.

     

    농식품 기업 등 총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선 △국내 할랄시장 활성화를 위한 식약처의 식품위생법 등 관련법 개정방향(할랄 인증 표시 허용)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요건 △할랄식품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태국의 할랄인증 닭고기 수출 노하우 △국내 인증 현황·절차 및 유의사항 설명 등이 발표됐다.

     

    이동호 식품정책조정과 연구관은 "국내 할랄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에서 할랄 기준에 따라 제조·수입된 제품에 대하여 표시 광고를 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식약청 담당자는 "2019년부터 인증기관을 민간 종교단(MUI)에서 정부기관으로(BPJPH) 변경해 모든 제품에 할랄인증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할랄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만 표기하는 방식으로 할랄인증을 더 강화할 예정인 만큼 관련 기업들의 더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태국 농업부 담당자는 "농업부 내 할랄 축산물 생산개발부가 진나해 9월 설치돼 할랄 인증 축산물 관리 업무 등을 전담하면서 민간과 지속적인 협력을 맺고 있다"며 "경쟁력이 있는 상품인 닭을 우선 수출품목으로 선정해 현재는 28개 닭 수출도계장 모두가 할랄 인증을 받는 등 할랄식품 최대 수출국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 식품을 세계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할랄 시장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식품안전정보원 등에서 수집한 각국의 할랄 인증제도와 시장 정보 등을 지속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할랄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다양한 형태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 '할랄시장 진출 기업을 위한 설명회'에서 말릭 압둘붓 태국 농업부 수의담당관이 '태국의 할랄제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대한상의
    ▲ '할랄시장 진출 기업을 위한 설명회'에서 말릭 압둘붓 태국 농업부 수의담당관이 '태국의 할랄제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대한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