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소액주주권리찾기 모임 "법적 대응·집회 시위도 불사" 개미들 "하림이 고스란히 인수토록 보고만 있지 않을 것"
  • ▲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커뮤니티 화면 캡처
    ▲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커뮤니티 화면 캡처

팬오션 인수를 놓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심상찮다. 

지난 2월 하림(회장 김홍국)은 인수 본계약을 체결, 차근차근 M&A 작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팬오션의 감자방침을 놓고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커뮤니티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팬오션 소액주주권리찾기 모임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초강수를 둬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에는 법정 소송을 준비하기 위한 모금 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아이디 (zang*******)님은"얼마 안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다 지원하겠습니다. 하림이 고스란히 인수하도록 보고 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아이디 사용자 감자 (tt***)님은 "저도 얼마 안되지만 지원하겠습니다"라며 "개미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액주주들의 반발하는 원인은 팬오션 회생을 위해 이미 주주들이 손실을 감내한 상황에서 다시 감자를 추진할 경우 추가적인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감자를 진행하면 주주들은 감자 비율만큼 주식수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주가도 하락해 재산상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회원들은 법정 소송은 물론 집회 시위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하림의 부당한 인수 특혜, 억울한 채권자의 현금변제삭감과 감자의 부당성등에 대하여 성명서를 낭독하고 집회시위를 위한 자리를 준비 중에 있다.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측은 성명서를 통해 '팬오션 주식회사의 변경회생계획안관련 회생 채권액의 조기변제할인 16.04%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3년 11월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파산부(이하 "회생법원")에서 인가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M&A시 조기변제할인율은 0%였다.팬오션주식회사는 현재 적자기업(오히려 흑자기업임)이 아니고 경영상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조기변제할인 16.04%를 주장하는 것은 팬오션주식회사를 회생시키기위해 2년이상 권리를 포기하고 손해를감수한 1만여명 소액채권자를 우롱하는 동시에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하 우선협상대상자)에 특혜를 주는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팬오션 주식회사의 변경회생계획안관련 1.25대1(20%) 감자안은 부당하다"며 "팬오션 주식회사의 변경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국민의 혈세가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하 우선협상대상자)에게 낭비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저희 소액채권자들과 소액주주들은 위와 같은 불합리한 회생계획안일지라도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희생을 감수할 수 있지만 저희의 희생이 오로지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하 우선협상대상자)의 이익에만 기여한다는 것에 분노하는 것이다"라며 "아무리 사유재산권이 보장되어 있는 민주국가라 할지라도 하림의 김홍국회장은 나폴레옹모자를 26억 8000만원에 구매했다. 국민정서상 모자하나에 거액의 돈을 쓰면서 수많은 소액채권자들과 소액주주의 희생을 요구하는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고 분노했다. 

현재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에는 3,245명이 가입 한 상태이며 하루에도 700명 가량의 회원들이 팬오션소액주주권리를 찾기 위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하림 측 한 관계자는 "법원에서 결정 할 문제"라며 "팬오션 인수 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