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소비자원 발표 직전 주식 대량매각…공매도도 조사

  • 금융당국이 '가짜 백수오' 파문을 일으킨 내츄럴엔도텍의 임직원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주식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고강도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을 주축으로 금융감독원 특별조사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와 함께 내츄럴엔도텍 사건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이 한국소비자원 발표 직전에 보유 주식을 대량 처분한 사실에 주목,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사전에 대량으로 팔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상승 국면에 진입했을 당시 공매도 물량이 집중된 점도 조사할 방침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 영업본부장은 지난 3월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총 7억여원 규모의 자사주 1만주를 장내매도했다. 3월 26일은 소비자원이 경기도 이천 내츄럴엔도텍 공장에서 원료를 거둬들여 간 날이다.

     

    이 회사 연구소장 2명과 생산본부장 등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진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보유주식 2만5500주를 팔아 치웠다.

     

    공매도량도 지난 14일 하루에 전체 거래의 23.6%에 해당하는 8만6336주가 집중됐다.

     

    이에 따라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4일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주가가 폭락한 내츄럴엔도텍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나선 바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거래소의 조사가 끝나려면 통상 4∼5개월이 걸리는데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시장교란행위가 확인되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