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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초대형 유전에 대한 조광권(광물을 채굴 또는 취득할 수 있는 권리)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원유량은 40년간 약 8억배럴 규모로 추산된다.
석유공사는 GS에너지와 참여한 한국컨소시엄이 13일 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본사에서 아부다비 육상유전인 ADCO에 지분 3%를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ADCO 생산유전은 ADNOC가 60%, 국제석유회사들이 40% 지분을 보유하며 40년간 공동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한국컨소시엄을 대표해 GS에너지가 체결했으며 아부다비측은 GS에너지(3%) 외에 Total(10%), Inpex(5%)사를 공동운영회사로 선정했다. 현재 나머지 22% 지분에 대한 추가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부다비 정부는 이번 입찰에 BP, Total 등 메이저를 포함한 11개의 선택된 국제석유회사들만 초청했으며 한국컨소시엄은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낙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DCO 생산유전은 현재 잔여매장량 약 271억배럴, 일 160만배럴을 생산 중인 초대형 유전이다. 잔여매장량 순위에서 전세계 6번째 규모의 유전이며 아부다비 원유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게다가 여기서 생산되는 원유는 '머반유(Murban Crude)'로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성상이 우수 유종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한국콘소시엄이 확보한 원유량은 40년간 약 8억배럴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해외 유전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또한 지분원유에 대한 처분권을 계약자가 보유해 국내 직도입이 가능함에 따라 국가에너지 수급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공사는 재무구조가 개선된 이후 지분 참여를 할 수 있도록 5년 동안 GS에너지 참여지분(3%) 가운데 30%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갖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은 정상외교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 대형화를 통해 확보한 석유공사의 해외 자회사와 축적된 기술역량, GS에너지의 자금력이 결합한 성공적인 민관공 협력사례"라며 "GS에너지와의 기술서비스계약을 통해 유전 운영에 수반되는 기술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ADCO 육상유전은 지난 75년 동안 BP와 쉘, 엑손모빌, 토탈 같은 석유 메이저들이 공동 운영해오다 지난해 1월 운영 계약이 종료됐다. 이에 따라 ADCO는 2012년부터 운영 파트너를 새로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해 왔다.우리나라는 2011년 3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UAE를 방문했을 때 자원 외교의 일환으로 아부다비 육상유전 운영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양해각서(MOU)를 UAE 측과 맺으면서 조광권 확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