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비 성공 가능 여부 불확실하다 판단, 선택과 집중하기로 결정지난 4월부터 개발 중단하고 관련 인력 다른 팀으로 재배치
  • ▲ 프로젝트 혼ⓒ엔씨소프트
    ▲ 프로젝트 혼ⓒ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4년 동안 개발해 온 대작 PC온라인 게임 '프로젝트 혼(HON)'의 개발을 지난달부터 중단, 팀을 해체했다.

15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거대 메카닉(전투기계 병기를 소재로 한 슈팅 게임 '프로젝트 혼' 개발을 중단하고 수 십명의 관련 인력들을 다른 개발팀으로 재배치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프로젝트 혼 개발 종료와 관련해 "시장 성공 가능성을 가늠했을 때 이를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러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 프로젝트 혼의 장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투자 대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을 수 없다고 보고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4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거친 게임이지만 테스트 일정도 안나올 만큼의 개발이 이뤄진, 영상만 공개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손실을 최소화 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로 기울어 가는 만큼 대작게임이라도 거대 투자가 필요한 만큼 성공이 확실치 않다면 과감히 접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프로젝트 혼은 2011년부터 개발해 온 대작으로 지난해 11월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최초로 개발자 인터뷰 및 게임 영상을 영화 상영관을 통해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CGV와 제휴를 맺고 서울 청담과 부산 센텀 CGV에 총 100석 규모의 '스크린 X' 상영관을 마련하며 홍보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지난 3월 프로젝트 혼의 일부 개발자들이 외주 업체에 지급해야 할 개발 용역비를 횡령한 사건이적발되면서 개발 중단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관련자는 강력한 인사조치를 단행했으며 횡령 규모는 수 천만원대로 프로젝트 혼 출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프로젝트 혼 개발 중단설은 계속됐고, 지난 13일 진행된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작 게임인 프로젝트 혼 출시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아 의혹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윤진원 엔씨소프트 홍보실장은 "시장 상황, 테스트 결과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개발 종료를 결정했다"며 "시장의 변화와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발 인력과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리소스 및 노하우는 신규 프로젝트의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