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옮긴 '리니지 이터널'... "영상은 멋지지만 게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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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PC 게임을 모바일에서 연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이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18일 엔씨소프트 2014 지스타 프리미어 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로, PC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이동하는 게임 시장을 고려한 발언이다. 더불어 김 대표는 PC게임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라인업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이에 엔씨소프트는 오는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2014' 게임전시회에서 PC게임 '리니지 이터널'과 '프로젝트 혼'을 PC게임 시연 및 영상 공개와 함께 모바일 버전으로도 선보였다.프로젝트 혼의 경우, 모바일에서는 맛보기 버전으로 간단 조작만 가능하지만 리니지 이터널은 4분 동안 직접 플레이 해 볼 수 있도록 했다.또한 모바일 게임 신작 '블레이드&소울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스', '패션스트리트', '프로젝트H2', '팡야 모바일', '소환사가 되고 싶어' 등을 선보였다.그동안 PC게임 위주로 부스를 꾸려왔던 것에 반해 엔씨소프트는 이번 전시에서 모바일 게임에도 PC게임 못지 않은 비중을 실은 것이다.하지만 막상 모바일 게임을 체험해 본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부분의 관객이 엔씨소프트가 선보이는 영상에는 감탄했지만 막상 게임을 체험하면서는 '어렵다', '보기와 달리 직접 해보지 못하는 게임이 많아 아쉽다'는 반응이었다.리니지 이터널의 경우 PC게임을 모바일에서 할 수 있다는 것, 추후 PC와 모바일을 연동한다는 부분은 새롭지만 보는 것과 달리 작동 방법이 어려웠다고 했다. 캐릭터가 죽지 않고 계속 시연할 수 있는 체험버전과 달리 실제 버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리니지 이터널 모바일 게임을 직접 체험해 본 한 관람객은 "실제 버전으로 모바일에서 이 게임을 하면 어려울 것 같다"면서 "공격 스킬을 쓰기 위해 모바일 화면을 손가락으로 따로 눌러가며 플레이 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리니지 이터널 게임 영상을 보니 PC게임으로는 기대된다"고 말했다.게임 개발일을 한다는 또다른 관람객 역시 "리니지 이터널을 게임 영상으로 볼 때는 재미있었지만 PC게임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조작이 힘든 부분도 있고 플레이 시간이 긴 PC게임을 모바일에서 하려면 집중있게 해야 하는데 통신 데이터 문제도 걸린다"고 지적했다.또 FPS(1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 혼'은 모바일에서 직접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단순 조작으로 총쏘는 모습만 보여줘 아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한 관람객은 "프로젝트 혼 영상을 봤을 때 정말 재밌었다"면서 "모바일 버전으로도 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단순히 버튼 한번만 누르면 자동으로 총이 쏴져 그냥 영상과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다.더불어 전시된 6종의 모바일 게임 중 실제로 체험 가능한 게임은 '소환사가 되고 싶어'와 '팡야' 두 가지 밖에 없어 예상 외였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이와 관련,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PC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그대로 연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언급했다.한번 시작하면 2~3시간 정도 즐기는 PC게임에 비해 모바일 게임은 짧은 시간을 이용해 즐기는 경우가 많아 서로 다른 이용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PC게임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빠른 손움직임으로 조작해야 하는 반면 모바일은 화면을 터치해 가며 플레이 해야 한다.이뿐 아니라 PC는 안정적인 통신 환경에서 게임하지만 모바일은 이동통신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끊기거나 중간에 전화가 오면 게임이 중단돼 패턴이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다.이에 "멋진 게임이 모든 플랫폼에 통한다는 생각 보다 PC, 모바일 이용 패턴을 고려하면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