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 1% 상향SK하이닉스 8.9% '1위'... "'부품-디스플레이' 업계도 동참"
  •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올 1분기 동안 전자업계 모두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예년보다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1~3월)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4265억원을 사용했다. 매출 4조8180억원 중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9%였다. 이는 전자업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2013년에도 각각 8.3%와 8.1%를 기록하며, 전자업계 R&D 투자 1위로 군림해왔다. 이번 연구개발비 중 무형자산 요건을 충족한 797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판관비 항목으로 당기 비용 처리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한 해 동안 연구개발비로 모두 1조4237억원을 지출했다. 매출 17조1256억원 중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3%였다. 당시 전자업계에서 이 비율이 8%대를 넘긴 기업은 SK하이닉스가 유일했다.

    삼성전자도 비율만 놓고보면 SK하이닉스에 못 미치지만 무려 3조7957억원을 연구개발비를 쏟아 부으며 미래에 대한 '통 큰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 47조1200억원 중 8.1%를 연구개발비로 쓰면서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분기 7.2%와 비교하면 무려 1%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7.4%, 2013년 6.5%였다.

    LG전자 역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처음으로 7%대를 넘기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4'를 개발키 위해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동안 LG전자는 연구개발비로 1조116억원을 썼다. 매출 13조9944억원 중 연구개발비 비중은 7.2%였다. 지난해 1분기(6.3%)보다 1% 정도 비율을 높이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와 2013년 모두 6.2% 선을 유지했다.

    올 초 이처럼 비율이 크게 올라간 데에는 G4가 크게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G4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후면 가죽커버를 채택하는가 하면 카메라 성능을 현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LG전자 입장에선 연구개발비 투자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LG이노텍은 1072억을 투자, 지난해 6.5%에서 7.0%로 비율을 높였다. 반면 LG이노텍과 같은 부품 회사인 삼성전지는 지난해 8%에 육박하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6.9%로 낮췄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올 1분기 각각 3976억원(5.8%),  4196억원(6.0%)씩 연구개발비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