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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내정자가 오는 6월 공식 취임을 앞두고 첫 수주계약에 성공했다.
18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현지 최대선사 안젤리쿠시스그룹 내 마란 탱커스 매니지먼트와 15만6000t급 원유운반선 2척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체결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척당 약 6500만달러 수준으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 274m, 폭 48m, 깊이 23.7m 규모의 이 선박들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7년 초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정 사장은 "회사 경쟁력 확보는 기존 고객사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노동조합과 협력해 적기인도 및 품질확보를 실현, 고객사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37척 등 총 149억달러를 수주한 대우조선은 올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차기사장 선임이 자꾸 미뤄지며 조직분위기는 어수선해졌고, 업황침체가 지속되며 수주도 예년만 못한 상태다. 올 1분기에는 804억원의 영업손실을 입는 등 8년 만의 분기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수주는 정 사장이 내정자 신분임에도 직접 발로뛰며 얻어낸 결과라, 꺾여있던 임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북돋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 사장 개인적으로는 9년 만에 대우조선으로 복귀해 얻어낸 첫 성과물이기도 하다.
지난 1일부터 대우조선 방향타를 잡은 정 사장은 해양기술박람회(OTC)와 이번 계약건 등 해외일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옥포조선소에서 보내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정 사장은 오는 29일 열릴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취임 후 본격경영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