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회사 '엘리언' 통해 '베이징반도체인터내셔널펀드' 우회 출자... 작년말 자회사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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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중국 '베이징반도체인터내셔널펀드(Beijing Integrated Circuit Industry International Fund, 이하 베이징펀드)'에 약 100억원을 출자했다.

    21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베이징펀드에 출자해 이를 자회사에 편입시켰다. 

    베이징펀드는 중국 정부가 조성한 반도체 사업 육성을 위한 정책펀드 중 하나로 삼성전자는 중국 본토 펀드에 투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세계적 자산신탁 회사인 '엘리언'을 내세워 우회 출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반도체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중국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출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제조공장 없이 반도체 회로를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 수준에 올라서겠다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으며,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