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저렴, 수분에 강해 경쟁력 커"
  • ▲ 편광필름 구성소재와 소재별 기능. ⓒ삼성SDI
    ▲ 편광필름 구성소재와 소재별 기능. ⓒ삼성SDI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기술 개발에 성공한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계 편광필름을 기존 TV용 제품에서 향후 모니터 등 타 기종으로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21일 삼성SDI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012년 편광필름의 핵심 소재인 '트리아세틸세룰로오스(TAC)'를 PET로 대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TV용 제품에 적용해오고 있다.  

    TAC필름은 기존 필름카메라에 사용해 온 소재로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고객사에서 TV 완제품이 아닌 패널상태로 바다를 건너는 장기 운송이 늘어나다 보니 수분에 강한 제품 수요가 늘었다.

    이에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범용 고분자 필름(즉, PET) 활용을 검토하게 됐고 수분에 강하고 상대적으로 원가가 저렴한 PET필름을 활용 편광필름 소재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성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두며 업계에서 차별화에 성공한 것.

    삼성SDI 관계자는 "특히 PET계 편광필름은 수분을 통과시키는 정도를 말하는 투습도에서 기존 TAC계 편광필름보다 1/60 가량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면서 "현재는 32~55인치 TV에 적용 중이며 모니터 등 타 기종으로 확대 적용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 ▲ LCD용 편광필름과 OLED용 편광필름의 역할. ⓒ삼성SDI
    ▲ LCD용 편광필름과 OLED용 편광필름의 역할. ⓒ삼성SDI

     

    편광필름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로, 빛의 방향을 조절해 화면을 맑고 뚜렷하게 해준다. 편광필름은 LCD용과 OLED용에서의 역할이 다르다.

    LCD용에서는 편광필름 패널의 앞뒤로 2매가 사용된다. 한 장은 백라이트(Back Light Unit) 앞에서 나오는 빛을 원하는 부분만 통과하게끔 하는 디지털 셔터의 역할을 하고, 나머지 한 장은 패널의 가장 바깥쪽에 부착돼 액정을 통과한 빛이 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셔터 역할을 한다.

    반면 OLED에서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편광필름이 패널 바깥쪽에 한 장만 사용되며 반사방지 역할을 한다. 

    편광필름은 디스플레이 패널 원가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세계 편광필름 시장은 2014년 기준 약 10조 원 규모다.     

    한편 삼성SDI는 2007년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하며 편광필름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인수 이후 에이스디지텍은 소형제품 위주에서 2010년 TV용 제품 생산을 위한 세 번째 라인을 증설해 가동했고 삼성전자 등 국내 LCD 완성업체에 휴대폰, 태블릿용과 모니터, TV용 편광필름을 순차적으로 공급해왔다. 

    이후 2011년 삼성SDI는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에이스디지텍을 합병해 청주사업장으로 편입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업계의 후발주자로 사업초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합병 후 사업 체질 개선, 혁신 활동을 거듭하며 현재는 글로벌 업계 수준까지 생산 수율과 가동률을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