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태양광'- 화학 'ESS'... "화석연료 없애기 프로젝트 추진"3조 규모 SPC 설립 통해 '탄소 제로' 만들기 총력
  • ▲ 사진 왼쪽부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하현회 LG 대표이사. ⓒLG그룹.
    ▲ 사진 왼쪽부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하현회 LG 대표이사. ⓒLG그룹.


    LG그룹의 첨단 에너지 신기술이 제주도에서 꽃을 피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가 미래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6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LG 하현회 대표이사는 제주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드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제주 도내 차량 대부분을 전기자동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3조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도 내년 중 설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제주도와 LG가 그리는 사업은 크게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로 나뉜다. LG는 앞으로 모든 기술 역량을 집결해 제주도를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시킬 각오다.

    LG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석유와 석탄으로 대표되는 화석연료 대신 햇빛과 바람, 지열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햇빛을 에너지로 돌리는 태양광 사업의 경우 LG그룹 내 계열사 간 협업이 물 흐르듯이 이뤄지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는 부분이다.

    먼저 LG전자는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일반 제품과 달리 태양광 모듈에 전기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크게 늘려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성공했다.

    앞서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태양광 모듈 '모노 엑스 네온(Mono X NeON)'도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찍었다. 이 제품은 N타입 웨이퍼를 사용해 기존 P타입 제품보다 고효율·고출력을 구현한 프리미엄 모듈이다. 국내 최초로 N타입 웨이퍼 기반의 고효율 셀 기술과 고출력 태양광 모듈 기술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동일 용량의 발전시스템 설치 시 P타입 모듈 제품에 비해 발전량도 4% 이상 높였다. 60셀 모듈 기준 국내 최고 효율 18.3%, 국내 최대 출력 300W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구름이 껴 빛의 세기가 약해지거나 외부 온도가 올라갈수록 출력이 감소하는 현상을 개선한 데 따른 성과다.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LG화학이 만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보관된다.

    LG화학은 ESS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가 지난 2013년 발표한 ESS 배터리 제조사 국제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LG화학이 1위, 미국 존슨 컨트롤이 2위, 삼성SDI가 3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ESS 특허 분야에서도 선두 주자다. 2001년에서 2010년까지 출원된 ESS관련 국내 특허 수는 모두 944건이었다. 여기서 ESS용 리튬 배터리 출원건수의 41%, ESS용 BMS(배터리관리시스템)의 34%를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다.

    제주도와 LG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Global Eco-Platform)'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 교통과 스마트 홈·빌딩, 전기차 관광, 전기차 드라이빙 센터 등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가 연계된 융복합 신산업을 창출할 방침이다.

    특히 바람이 많은 제주도의 특성을 살려 2030년까지 풍력발전소 규모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현재 852대인 전기차도 도내 전체 차량 수준인 37만7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전력수요를 실시간으로 분석·관리하는 것은 물론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발전 전력의 생산과 소비를 한 곳으로 통합, 종합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그리드 센터도 세우기로 했다.

    한편 LG는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연결한 '완결형 에너지 밸류 체인(Value Chain)'에 대한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벌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LG는 태양광 모듈, ESS 등을 포함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분야에서 지난해 2조7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 2~3년 내 4조원대까지 덩치 키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