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 면적 소형아파트와 비슷광교신도시, 대형사 오피스텔 잇따라 등장
  • ▲ 한화건설이 분양하는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 내부 모습.ⓒ한화건설
    ▲ 한화건설이 분양하는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 내부 모습.ⓒ한화건설


    "소형 아파트와 다른 점이 뭔가요? 그냥 아파트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데요." <'킨텍스 꿈에그린' 모델하우스 방문객>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형사가 분양하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와 손색이 없는 평면과 설계로 수요자의 관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 전용84㎡A형은 129실 모집에 4935명이 신청해 3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전용84㎡B형(259실) 22.3대1, 전용84㎡C형(263실) 26.7대1, 84㎡D형 38.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평면설계가 적용된 것이 성공 원인"이라며 "아파트보다 청약 제한이 적어 광역 수요가 몰린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전용84㎡ 오피스텔은 발코니를 확장한 전용59㎡ 아파트 거주 면적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발코니 확장을 통해 넓어지는 면적이 약 30∼40㎡다. 때문에 발코니가 없는 전용84㎡ 오피스텔과 전용59㎡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

  • ▲ 현대산업개발이 광교신도시에 공급하는 '광교 아이파크' 단지 조감도.ⓒ현대산업개발
    ▲ 현대산업개발이 광교신도시에 공급하는 '광교 아이파크' 단지 조감도.ⓒ현대산업개발



    앞서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는 광교신도시에서 입증된 바 있다. 올 초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는 전용41∼77㎡ 오피스텔(172실)에 7만2693이 청약, 이틀 만에 계약 마감됐다. 이중 전용77㎡은 30실 모집에 2만4000여명이 몰려 약 8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광교신도시에 조성되는 단지에도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거 포함된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광교 아이파크'는 전용 84㎡ 282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광교 더샵'에도 전용83㎡ 276실이 공급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전세난이 심해지자 실수요는 물론 투자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며 "상품 면에서도 아파트가 큰 차이가 없어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단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세법이 달라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 오피스텔은 건축법, 아파트는 주택법을 적용받아 내야 할 세금의 범위가 다르다. 예를 들어 6억원 이하, 전용85㎡ 이하 아파트는 취득세 1%, 지방교육세 0.1%로 총 1.1%가 적용된다. 반면 오피스텔은 취득세 4%, 농어촌특별세 0.2%, 지방교육세 0.4%로 총 4.6%의 세금을 내야 한다.

    건설사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피스텔 청약자에게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화건설은 중도금 후불제인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 청약자에게 중도금 5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중복 청약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단 중복 당첨도 가능해 실제 계약률이 생각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다.

    이밖에 아파트와 같이 조성되는 단지의 오피스텔 입주자는 커뮤니티시설 이용에 제한이 따를 수 있다. 오피스텔 입주자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와 별도로 조성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것은 사실"이라며 "추후 입주자 대표회의를 거쳐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