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옥길자이' 분양일정 연기사업지 둔 건설사 "상황 예의주시 할 것"

  •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분양시장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메르스 진원지로 알려진 평택과 확진 환자가 나온 부천에 사업장을 둔 건설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모델하우스 오픈이 연기되는 사업장이 등장했고 일정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나찬 과민 반응은 모처럼 찾아 온 주택시장의 호황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된다며 신중한 움직임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GS건설은 경기 부천에 공급하는 '부천 옥길자이', '상동스카이뷰자이'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이중 오는 12일 예정됐던 옥길자이 모델하우스 오픈은 잠정 연기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주 옥길자이 분양일정 연기를 결정했다"며 "선제적 대응 차원의 목적으로 추후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호반건설도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의 분양일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오픈 연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앤콘스가 이달 부천 약대동에서 '약대3차 아이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천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만큼, 일대 사업장의 일정 연기는 불가피하다.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줄어든다면 초반 분위기를 타야 하는 청약시장 특성상 어려움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천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지역 분위기가 중요하다"면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만큼, 현장 방문객 집객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진원지로 알려진 평택에서도 대규모 사업장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GS건설은 이달 동삭2지구에 5700여가구인 '자이더익스프레스'를 분양한다. 이 중 1차로 1849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 역시 구체적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연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단지 사업지인 만큼 1차 성적이 추후 청약에 연결되는 만큼, 회사 측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업계는 메르스 사태가 커지자 오랜만에 찾아온 분양시장 활기에 찬물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메르스 확산 동향을 지켜보며 해결책을 찾는 모양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메르스가 장기화 될 경우 수요자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며 "하루 빨리 안정된 상황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에 운영 중인 모델하우스에선 메르스 예방 조치에 분주하다. 실제 현장엔 마스크, 에어샤워, 손 세정재를 비치하는 등 방문객 위생에 힘을 쏟고 있다.

    한 현장 관계자는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방문객 중 30% 정도가 마스크를 쓰고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