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형 가스보일러 '에코텍 플러스'…가격은 260~330만원업계 "프리미엄 전략은 국내 시장 영향 제한적" 전망
  •  

  • ▲ 독일 바일란트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에코텍 플러스' ⓒ바일란트코리아
    ▲ 독일 바일란트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에코텍 플러스' ⓒ바일란트코리아

     

    국내 보일러 업체들의 이목이 세계 1위 보일러 업체인 독일 바일란트사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6개월만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독일 바일란트사의 한국 법인인 바일란트그룹코리아는 고급형 가스보일러 모델인 'ecoTEC plus(에코텍 플러스)'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에코텍플러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200만대 이상이 가동이 되고 있는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 효율성과 내구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실내 거주공간에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소음이 적고, 국제 디자인상에 빛나는 세련된 디자인과 14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쌓인 신뢰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에 판매를 개시하는 모델은 23·28·37kW급 등 3가지 모델로 개별난방을 사용하는 단독주택이나 빌라, 타운하우스, 주상복합, 아파트 등 고급형 주택에 적합한 제품이다. 소비자자가격은 260~330만원선(부가세 포함, 악세사리·설치비 별도). 이는 현재 80만~100만원 수준의 국내 브랜드 보일러에 비해 3~4배가량 높다.

     

    바일란트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에코텍플로스는 이미 업계에선 '강남 보일러'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고 있다"며 "소비효율 1등급, NOx(질소산화물) 1등급을 획득해 기본적으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서의 필요한 성능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코텍플러스는 열효율과 내구성을 고려해 고효율 통합형 콘덴싱 열교환기를 적용, 설치 후 장기간이 경과해도 열효율이 떨어지지 않으며 스테인레스 재질를 사용해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전1차공기 연소방식과 30~100% 용량 가변이 가능한 가스·공기비례제어 모듈을 채택, 연소성이 매우 안정적이며, 점화와 연소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해 쾌적한 난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장점으로 에코텍플러스는 이미 유럽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각광 받고 있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쾌적함과 다른 여러 장점들을 고려해보면 현재 책정된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것이 바일란트의 입장이다.

     

    바일란트가 국내 1호 제품 출시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자 국내 보일러 업체들은 바일란트의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바일란트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일러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이라기 보다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성격이 짙어 바일란트가 모색하는 프리미엄 전략이 국내에선 먹히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시 말해 보일러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의 가격과 디자인, 성능 등을 비교해 보고 구매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을 지을 때 이미 들어갈 제품이 정해져 있어 판매망이 적고 고가의 제품만 내놓으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보일러의 경우 아직까진 고기능의 고가 제품보다는 기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낮은 제품을 우리 국민들이 더 선호하고, A/S 기능이 약하다는 측면도 바일란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 보일러 업체들은 바일란트가 국내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일란트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건 사실이지만 보일러 기술면에서 국내 다른 업체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며 "보일러의 특성상 가격경쟁력이 가장 큰 매력인데 바일란트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전략은 아직 국내에선 성공하기 힘들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겨울철 보일러가 고장나면 1분, 1초라도 빨리 고쳐주지 않으면 불만이 쇄도한다"며 "아직 바일란트는 판매망도 적을 뿐 아니라 A/S(에프트서비스) 기능도 약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일란트코리아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전문교육시설(Training Center)을 설립, 서비스 인력과 대리점 교육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또 강남지역에 위치한 상설전시장은 내부공사가 마무리되는 올해 9월 정식 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