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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제약업계 2500억원대의 손실을 보는 등 제약업계 운영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호흡기관련 의약품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호흡기질환의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타인의 입이나 코를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기침 예절 및 호흡기 위생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더해 후각 및 호흡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코는 공기 중에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기 쉬워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평소 코 속을 청결하고 습윤하게 관리를 하면 호흡기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또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경우 건조하고 낮은 기온일 때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인후스프레이와 비강습윤제 등의 판매고가 오르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완 양 박사 연구진이 과학 전문 저널 'PLoS ONE'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코의 점액 성분은 바이러스의 생존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점액의 증발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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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먼디파마의 베타딘 인후 스프레이와 태극제약이 최근 선보인 메타리빈 나잘워시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 메르스 사태 이후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는 주문량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사동 중앙약국 이준 약사는 "베타딘 인후스프레이가 메르스로 인해 약 2~3배 가량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먼디파마의 베타딘(주성분 포비돈 요오드)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이 외피 보유 바이러스에 속하는 인플루엔자,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해 내 메르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최근 발표된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실시한 '베타딘의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시험관 내 살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에볼라 바이러스에 포비돈 요오드 4%, 7.5%(베타딘 세정액), 10%(베타딘 액)제형을 15초간 적용 후 측정한 결과 99.99% 이상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소를 보였다.
또 코가 건조할수록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이 쉽다고 알려짐에 따라 비강습윤제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태극제약이 최근 출시한 메타리빈 나잘워시액은 출시된 지 일주일만에 문의량이 날로 늘고 있다.
태극제약의 메타리빈 나잘워시액 90ml는 코 안의 세척 및 건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며, 식염수 성분의 적정 pH(5-7)로 사용시 따가움이나 작열감 등의 자극이 없는 비강습윤제이다.
태극제약 기획실 김주미 약사는 "최근 메르스 영향으로 호흡기 감염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손씻기와 더불어 이물질 및 바이러스의 체내 유입통로가 되는 코점막 세척도 중요하다"며 "특히 코 속이 건조해지면 코를 통한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데, 비강습윤제 등으로 코를 자주 세척하고 습윤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화제약의 천연 감기치료제 에키나포스 역시 메르스 사태로 수요가 급증해 최근 품절됐다. 회사 관계자는 "스위스 현지 생산물량이 입고되는 8월 초까지는 추가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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