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예약 취소에 노선 축소 잇따라... "1분기 번 돈 한달만여에 다 날려""비 내리기 만을 기다리는 천수답 소작농처럼 사태 진정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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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유가 상황으로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했던 항공업계가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사실상 1분기에 벌어들인 수익을 메스스 여파 한달여만에 무더기 예약취소에 따른 노선 축소 영향으로 다 깎아먹을 형국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8배 가까이 늘었다. 대한항공은 1분기에 18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214억원)보다 1685억원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2조8969억원)과 비슷한 수준(2조8712억원)을 유지했다.

    이같은 실적은 국제유가가 하향안전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저 효과에 따른 일본 관광수요와 중국, 동남아 관광객 증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조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70억원, 5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됐다.

    하지만 갑작스런 메르스 사태로 2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분기 대한항공의 예상 영업이익은 1400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26% 떨어질 것으로 내다 봤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5.7%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대한항공은 총 11만5000명이 항공권 예약을 취소했다. 특히 지난 18일 메르스 확진자가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소 승객이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약 취소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손실이 누적되자 대한항공은 결국 중국과 일본 노선 축소를 결정한 상황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가는 30여개 노선 가운데 17개 노선 운항을 다음달 17일까지 줄였다. 또 최근에는 일본을 연결하는 단독노선까지 대폭 감축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예약 취소 승객이 국제선 8만6850명, 국내선 1만4864명으로 10만명을 넘겼다. 국제선 가운데는 중국 노선 취소 승객이 2만65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홍콩과 상하이, 하얼빈 등 중국 6개 노선과 대만 1개 노선 등 7개 노선 운항을 왕복 52차례 줄인 상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7월에는 노선 축소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항공업계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항로에 대한 노선 축소는 물론, 폐쇄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최근 서울~진주·사천노선 폐쇄 방침을, 아시아나는 김포∼제주 노선 감축을 결정했으나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는다"며 지역주민이 반발하면서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26일 서울~진주·사천노선의 유지방침을 각 해당 지역에 전했지만, '메르스로 온 국민이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은근슬쩍 페지하려고 했다'는 지역주민들의 싸늘한 시선은 여전하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저유가 지속으로 분위기가 좋았는데, 메르스 영향으로 상황이 뒤집어졌다"면서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천수답 소작농처럼, 
    메르스 여파가 꺾이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