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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가 국내 산부인과 영역의 로봇수술을 선도하고 있어 눈길이다.
최근 문혜성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수술을 통해 20cm 크기의 거대 근종 제거 수술에 성공했다. 40대 미혼인 환자는 자궁 근종 진단을 받았지만 바쁜 일과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쳤다. 그러는 사이 근종이 자랐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이대여성암병원을 찾았다. 문 센터장은 미혼인 환자의 특성을 고려, 자궁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문혜성 센터장은 "복강경을 이용한 거대 근종 제거술은 배 안에서 복잡하게 얽힌 혈관들 때문에 출혈이 많아 수술 시야 확보가 힘들고 수술 후 로봇수술보다 자궁의 기능 보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로봇수술은 절개와 함께 지혈할 수 있고 좁은 공간에서도 정교한 움직임을 통해 봉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혜성 센터장은 46개의 근종을 가진 30세 미혼 여성도 로봇수술을 통해 근종을 제거하는 등 거대 종양뿐 아니라 다수의 종양 제거에서도 로봇수술의 장점을 살려 수술을 성공으로 이끌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같은 센터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가 세계 최초로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을 이용해 골발장기탈출증 수술에 성공했다. 이 교수는 2명의 60대 후반 환자를 대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골반장기탈출증 치료에서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천골고정술을 시행했다.
이에 이대목동병원은 "로봇수술텐터의 산부인과 영역에서 고난이도 수술 성공은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자신의 분야에 대한 꾸준한 자기 계발이 뒷받침된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 문혜성 센터장 등 의료진은 로봇수술 도입 이전부터 복강경 수술 등 다양한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해 왔다. 특히 문 센터장은 자궁 및 난소암과 각종 양성 종양 복강경 수술을 8천여 건 이상 시행했으며, 로봇수술도 300여 건을 시행해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이사라 교수 역시 골반장기탈출증뿐 아니라 미세침습적 골반재건술, 비뇨부인과 로봇수술에서 임상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술기구 개발과 국내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6월까지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산부인과 싱글사이트 로봇수술 실적에서 92례를 돌파하며 단기간 수술 건수에서 아시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나아가 센터는 수술 노하우를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등 해외 의료진에 전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