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속회 거듭.. "결론은 주총에서 밝히겠다"
  • ▲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의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10일 오후 3시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었다. 이번 합병을 두고 찬성 또는 반대 결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할지, 외부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로 넘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당초 1시간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던 회의는 속계와 정회를 거듭하며 무려 3시간 넘게 이어졌다.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걸 반증하는 대목이다. 삼성물산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하루 전날인 9일에도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일정을 하루 미뤘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연금 소속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해 대체투자실, 주식운영실, 채권운용실 등 관련 부서 실장과 팀장 12명이 참석했다. 홍 분부장이 투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의결권 행사 방법을 두고 찬반 투표를 진행, 과반수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 회의 결과는 오는 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안건으로 올릴 임시 주주총회 때까지 비공개다.

    다만, 의결권 행사를 외부에 위임할 경우, 칼자루가 보건복지부로 옮겨가기 때문에 결과가 주총 전에 미리 공개될 수도 있다는 게 국민연금 측의 설명이다. 만약 전문 위원회가 맡게 되면 주총 하루 전날쯤 찬반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 전문위원회에는 정부와 사용자단체, 근로자단체, 연구기관 등에서 추천하는 민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전제 하에 오늘 합병 찬반 여부까지 모두 결정 날 가능성 크다"면서 "그러나 주주총회 전까진 철저히 비밀을 유지한다는 게 원칙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중히 검토해 결정을 내렸다"며 "주총까지는 비공개가 원칙이기 때문에 그날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21%, 제일모직 지분 5.04%를 보유한 양사의 주요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