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해외직구물품 수입현황 분석' 결과매년 50% 안팎 급증에서 7% 증가로 '뚝'메르스 관련 손소독제 구입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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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50%(금액기준) 안팎으로 가파르게 오르던 해외 직구 증가세가 올해들어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엔저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으로 인한 경제불황이 해외직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13일 관세청이 분석한 '올 상반기 해외직구물품 수입현황'에 따르면, 수입규모는 791만건에 7억7000만달러 규모로 전년(746만건, 7억2000만달러) 대비 건수로는 6%, 금액으로는 7%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매년 건수 약 44%, 금액 약 54%로 급증하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해외직구는 건수기준으로 전년대비 2011년엔 57%, 2012년엔 42%, 2013년엔 41%, 지난해엔 39%나 늘었다. 금액기준으로도 전년과 비교해 2011엔 72%, 2012년엔 50%, 2013년엔 47%, 지난해엔 49%가 증가했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증가세가 주춤한 것에 대해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해외직구 증가에 따른 국내가격 인하, 환율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해외직구 비중은 미국 75%로 여전히 가장 컸다. 또 환율이 하락한 일본과 유럽은 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62% 증가한 반면, 한율이 상승한 중국과 홍콩은 각각 59%, 12% 감소했다.

     

    관세청은 "환율 요인으로 인해 중국·홍콩에서의 구매 수요가 유럽·일본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회 당 구매금액은 평균 97달러였다. 이 중 유럽(112달러)과 홍콩(118달러)에서 구매한 금액이 다소 높았고, 미국(96달러)과 일본(85달러), 중국(67달러)에서 구매한 금액은 다소 낮은 편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16%)와 비타민제, 항산화제, 오메가-3 등 건강식품(16%)이 가장 많이 수입됐다. 이 밖에는 분유·커피·캔디 등 기타식품(15%), 화장품(13%), 신발(11%), 전자제품(5%), 완구인형(4%), 핸드백·가방(4%), 시계(1%), 서적류(1%) 순으로 이들 품목이 전체의 약 86%를 차지했다.

     

    메르스와 관련해 월 11건 정도 반입돼 온 손소독제는 지난 6월에만 약 3000건이 수입됐다.

     

    나라별로는 미국에선 건강식품(20%), 유럽에선 분유·커피·캔디 등 기타식품(36%), 일본에선 피규어 등 완구인형(22%), 중국에선 생활용품(31%), 홍콩에선 화장품(39%)이 가장 많이 국내로 반입됐다.

     

    한편, 관세청은 간이 통관절차가 적용되는 해외직구를 악용한 마약류 등 불법물품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량 엑스레이(X-ray) 검사를 실시하고, 배송지 분석과 통관전후 심사 강화 등 감시단속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