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동력-글로벌 경쟁력' 갖추기 위해 반드시 성사 시켜야" 호소도
  • ▲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광고 카드'를 집어든 삼성물산의 승부수가 국내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이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정난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국내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지난 13일 대대적인 광고전에 나서는 등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물산은 당시 전국 100개 이상 신문과 8개 증권방송, 4개 종편 채널 등에 '삼성물산 주주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무산시키려 합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미래가 방해받을 처지입니다. 주식 단 한 주라도 저희에게 위임해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고 호소했다.

    광고 효과는 곧바로 문의전화 쇄도로 이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광고가 나간 직후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문의전화가 쇄도했다"면서 "주식 한 주의 소중함이 잘 전달 돼 이날 오전에만 수백 통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 등 소액주주들이 합병 찬성에 힘을 보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합병에 골인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추가로 얻어야 할 지분은 10% 안팎이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이 쥐고 있는 지분으로 부족한 10%를 채워야 한다.

    삼성물산의 지분구조를 보면 삼성SDI와 삼성화재 등 특수관계인이 13.83%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백기사를 선언하며 같은 노선을 탄 KCC가 5.96%, 국민연금이 11.21%, 국내 기관투자자가 11.05%씩 나눠 들고 있다.

    이탈 표를 아예 배제할 순 없지만 이들 모두 찬성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찬성 지분이 최소 41%에 육박한다.

    전체 발행 주식의 70%가 표 대결에 참석한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 측은 출석주주의 3분의2 이상인 47%가량의 지분만 얻으면 합병 결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 표심이 합병 반대로 모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불안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이 소액주주 끌어안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다.

    지난 주말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수도권은 물론 지방의 소액주주들까지 일일이 찾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빵과 수박 등을 사들고 찬성 위임장을 받으러 다녔다는 후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 결의를 위해 전 직원이 모두 나서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합병건인 만큼 주총 참석률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돼 단 한 표라도 찬성표를 늘리기 위해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