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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마치고 글로벌 종합일관제철소로 거듭난 현대제철이 오는 2020년까지 26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이스코의 실적을 합친 현대제철의 총 매출액은 21조원, 업계 1위 포스코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29조원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우유철 부회장 등 회사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 그 이상의 가치 창조'라는 이름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초 각 사업장에서 선발된 직원들로 '비전경영추진단'을 꾸린 지 약 4개월 만의 결과다.
국내 최초 철강사로 지난 60여년간 국가 기간산업의 발전을 이끈 현대제철의 기업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한편 향후 '종합소재 기반의 가치창출 기업'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향후 5년 내 신규사업 진출 및 하이스코 사업부문과의 시너지 등을 통해 6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추가로 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는 △새롭게 발을 들이는 특수강 분야에서 1조5000억원 △하이스코가 기존에 운영하던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 부문의 생산설비 증대 및 차량경량화 분야에서 각각 2조5000억원과 1조원 △고부가가치강 등 신규제품 개발 및 시장 확대를 통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 공장 신축과 연산 50만t의 2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증설 중에 있다. 이 공장들은 내년 2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유철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새로운 비전을 지금껏 누구도 만들지 못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우리 의지의 반영"이라며 "비전을 달성하고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자"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방향을 '사업전략'과 '정보기술 및 인프라 분야'로 나누어 설명했다.
우선 고객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획·설계 단계부터 판매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겠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신 사업전략이다.
이는 현대제철이 기존 자동차 분야에서 구축한 고객과의 협업모델을 건설, 조선, 에너지 등 타 산업분야로 확장·발전시킨 개념이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기술 기반인 '지능형 플랫폼(Smart Platform)'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협력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지향하는 '개방형 시스템(Open System)'으로 선진화된 경영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철강분야에 한정돼 있는 소재개념을 비철 및 비금속 분야까지 확장해 오는 2025년에는 매출 31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정한다 목표도 함께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