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타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 "국제유가 하락세"정유업계, 상반기 반짝 호황... "알래스카의 여름 끝나 걱정"메르스 사실상 종료에, 유류할증료 하락 등 부담 감소... "실적 반등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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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핵 협상 타결과 더불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자 3분기 접어들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유업계와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유가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항공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28일 정유업계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올 1~2분기 반등하며 50~60달러 수준에 거래되며, 정유업계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5월 1일 배럴당 64.24달러를 기록하던 두바이유(Dubai)는 7월 24일 기준 53.45달러에 거래되며, 2개월 만에 60달러선이 붕괴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기간 59.15달러에서 48.14달러로 떨어졌으며, 브랜트유(B
    rent) 역시 66.46달러에서 54.62달러로 하향세다.

    키움증권 조병희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 항공업계"라며 "유류비 및 유류할증료의 동반 하락으로 항공 운임비가 저렴해지면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여행사들도 함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유가에 민감한 운송·물류업종에서 해운과 택배 등은 물동량의 증가를 예상할 수 있는 지표가 없기에 아직까지 매출 증가를 전망할 수는 없다"면서 "항공도 물류분야 보다는 여객수송분야에서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항공유의 2달 평균 가격에 따라 변동되는 유류할증료가 떨어지면서 3분기 항공운임도 하락할 예정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는 항공운임의 10~20%를 차지한다.

    특히 항공업계의 경우 2분기 메르스 여파로 올 1분기 
    저유가로 벌어들인 수익을 반납해야만 했다.

    하지만 메르스가 사실상 종료단계에 진입한 만큼, 이번 유가하락을 실적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
    저유가 지속으로 분위기가 좋았지만,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 감소로 예약취소가 잇따르면서 1분기와 달리 2분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면서 "정부가 사실상 메르스 종료를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다시 항공예약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2분기 부진을 만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대한항공은 메르스 직격탄을 맞기 전 저유가에 힘입어 18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214억원)보다 1685억원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 1분기 영업이은 77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2분기 메르스 여파로 대한항공의 경우 1분기 대비 약 26% 급감한 1400억원대의 영업이익 수준이, 아시아나항공 역시 5.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국제유가 하락의 원인은 이란의 핵 협상 타결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핵 합의안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2008년 유엔 안보리의 경제제재로 이란은 원유 생산과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제재 해제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가 올라가게 될 경우 달러의 가치는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원자재의 가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올 1~2분기 알래스카의 여름을 맞으며 반짝 호실적을 기록하며 유가 하락세가 두드러진 3분기를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힘들었던 2분기를 보냈던 항공업계가 저유가를 기회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등 정유업계와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