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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40대 부장급 인원을 신규 상무보로 대거 선임하는 등 세대교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권오갑 사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줄곧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강조해왔다.
이번 인사도 위기극복을 위한 변화노력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000억원대의 창사 이래 최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등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사업본부 설계부본부장 한영석 부사장,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 대표 주영걸 부사장 등 총 76명의 승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세대교체다. 총 25명의 임원이 퇴임했고, 37명이 신규 상무보로 선임됐다. 신임 상무보 중에는 40대 젊은 인원도 17명이나 포함됐다.
또 다른 특징은 연말 한차례 실시하던 정기임원인사를 올들어 상, 하반기로 분리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팔을 걷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인사를 두고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전 임직원이 더욱 노력해 하반기에는 반드시 흑자를 실현하자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회사 핵심 주력사업인 조선업을 재도약 시키기 위해 조선사업본부의 승진 및 신규선임에 힘을 준 인사"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조선, 해양,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각 사업대표가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고 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인사, 구매, 원가, 기획, 안전 등 기존 경영지원 기능을 각 사업부로 대폭 이양해 독립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에도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 만들기를 위해 대리, 과장으로의 승진률을 각각 20%씩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또 특진비율도 8%에서 10%이상으로 높였고, 특진연한도 -2년으로 확대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전 임원은 책임경영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솔선수범 주식 갖기 운동'을 전개하기 했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이날 오전 각각 2억원씩 현대중공업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이들은 최고경영진은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액수의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