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兆 부실' 논란 확산에 위기극복 다짐비맞으며 직원들에 직접 결의문 배포
  • ▲ ⓒ대우조선
    ▲ ⓒ대우조선

    대우조선해양 임원진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사직을 포함한 거취, 처우 등 일체를 일임하고 나섰다.

    해양플랜트 공사 등에서 최대 3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대우조선은 최근 일주일새 주가가 반토막나고, 대규모 인원 감축이 있을 것이라는 풍문이 나도는 등 대내외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임원진들이 직접 나서 회사 정상화에 앞장설 것을 결의, 지위에 연연치 않고 백의종군한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대우조선 임원진은 '당면 위기 극복을 위한 임원 결의문'을 22일 발표했다. 결의문은 정성립 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 임원들이 지난 주말 긴급 개최했던 비상 워크샵에서 만들어졌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현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큰 실망감을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당면 위기가 시황이나 외부원인으로만 돌리기엔 우리 내부 원인도 컸음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자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솔선수범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앞장설 것을 결의한다"면서 "사직을 포함한 거취와 처우 등 일체를 CEO에게 일임하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윤리경영에 모범을 보이며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며 "후배들에게 자랑스런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강력한 자구노력에 앞정서며, 회사 정상화에 모든 것을 걸고 일로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임원 9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본사 및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결의문을 직접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정확한 경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1일자로 본격 실사에 착수했다. 대우조선은 물론 망갈리아 조선소, 드윈드 등 해외법인까지 이 회사의 전반적인 정밀 진단을 통해 향후 자금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