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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대규모 물량을 선보인 지난달, 전국 31개 사업장에서 청약 열풍이 분 것으로 조사됐다. 광교, 세종, 부산 등 인기 지역에 공급이 이어지면서 청약 통장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7월 청약에 나선 주택 사업장(민영주택 기준)은 총 79개다. 이 중 청약 1순위에 전 주택형 모집을 마친 곳은 31개 단지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는 물론 호반건설, 반도건설, 중흥건설, 우미건설, 한신공영 등 중견사도 물량을 선보였다.
메르스 여파 등으로 5~6월을 피해 공급일정을 늦춘 사업장까지 겹치면서 광교, 세종, 부산 등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7월 분양시장의 '핫 플레이스'는 광교, 세종, 부산이었다. 광교에서는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이 3파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각각 주상복합 '광교 더샵', '광교 아이파크'를 분양했다. 대림산업은 테라스 하우스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를 선보였다. 세 단지 모두 1순위에 청약을 마감했다.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계약 나흘 만에 완판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중흥건설, 한신공영, 제일건설, 신동아건설 등은 세종시의 부활을 이뤄냈다.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 L2·M2블록'을 선보인 중흥건설은 평균경쟁률 38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한신공영·제일건설 컨소시엄이 세종시 2-1생활권 P1구역에 분양한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 L1·M1블록'도 평균 9.44대 1로 청약 1순위 마감했다. 신동아건설의 3-1생활권 첫 일반분양인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3차' 역시 평균 4.36대 1의 경쟁률로 청약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롯데건설 등이 뛰어든 부산에서는 청약 광풍이 불었다.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의 '대연 파크 푸르지오', 포스코건설 '대신 더샵',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사하2차', 롯데건설 '연제 롯데캐슬 앤 데시앙', SK건설 '대연 SK뷰 힐스' 등은 1순위에 청약을 마쳤다.
부산 지역 건설사인 삼한종합건설의 '서면 삼한 골든뷰 센트럴파크'와 보해토건의 '대연 보해 이브빌' 등도 1순위에 청약 접수를 끝냈다.
특히 부산에서는 청약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서는 곳이 속출했다. 대연 SK뷰 힐스는 무려 300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연 파크 푸르지오는 119대 1, 대신 더샵은 108대 1을 보였다.
타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현상이다.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부산시에서는 오는 18일부터 우선 공급기준을 모집 공고 '직전 하루 전'에서 '3개월 이상'으로 제한키로 했다. 실거주자에게 유리하도록 바꿔 투기열풍을 잠재우려는 시도다.
이처럼 청약 열풍이 분 곳이 있지만, 송산신도시, 인천 등에서는 청약 순위 내 마감 실패가 이어졌다.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에서는 시범단지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반도건설과 일신건영이 각각 Eab 6블록 '반도유보라'와 Eaa 1블록 '휴먼빌' 분양에 나섰다. 하지만 두 단지 모두 청약 마감에 실패해 미분양을 남겼다.
인천에서는 SK건설의 '당하동 검단 SK 뷰', 청광종합건설 '인천 서창2지구 4블록 청광플러스원'이 미달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대광건영 '청라IC 대광로제비앙', 대성건설 '인천 가정택지지구 7블록 대성베르힐'은 2순위에 마감했다. 특히 당하동 검단 SK 뷰는 530가구 모집에 단 15명만이 청약했다.
이 밖에도 신원종합건설이 경기 용인 기흥구에 공급한 '마북 신원아침도시'는 총 7명이 접수했고, 전남 진도군 진도읍에 분양한 승원종합거설의 진도 펠리체2차는 4명, 하이스트종합건설의 청주 포스빌 2차는 단 1명이 청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