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외에 신도시·교통 등 인프라 발주 풍성알-주르 북부 발전·담수 프로젝트 2단계, 알-키란 IWPP 1단계 등 주목
  • ▲ 쿠웨이트 정부는 올해 3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 쿠웨이트 정부는 올해 3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해외수주에 목마른 국내 건설사들이 쿠웨이트에서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에서는 최근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이 싹쓸이 수주한 NRP 프로젝트를 포함해 3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현재 사전적격심사(PQ)를 끝냈거나 진행 중이다. 특히 알-주르 북부 발전·담수 프로젝트(IWPP) 2단계, 알-키란 IWPP 1단계 등은 국내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사업이다.

    쿠웨이트 건설시장은 지난 3월 대형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민간합작투자(PPP)법을 외국 회사들의 사업 참여와 자본 투자가 용이하도록 개정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 특히 입찰 과정이 간소화돼 건설사들의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또 쿠웨이트 정부가 제5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2015~2020년)의 일환으로 △신도시 조성 등 주택 공급 확대 △철도·지하철 건설 등을 추진하기로 해 인프라 발주도 기대된다. 

    쿠웨이트는 인구에 비해 주택 공급이 부족한 국가다. 실제로 1995년 195만8794명에서 2005년 299만1189명, 2014년 말 409만1993명으로 인구가 급증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4차 경제개발(2010~2014년) 시기에 주택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5차 경제개발 계획에 주택 공급을 포함시켰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에 따르면 쿠웨이트 주거복지청(PAHW)은 사우스 알-무틀라 지역에 100㎢·26만가구 규모로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사우스 알 무틀라 신도시 공사는 PQ와 후보 기업 리스트 작성이 마무리됐으며, 8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입찰을 진행한다. 

    PAHW는 사우스 알 무틀라 외에 2017년 입찰 예정인 사우스 사드 알-압둘라 신도시(60㎢ 규모 예정)와 2018년 개발이 예상되는 알-키란 신도시(140㎢ 규모 예정)도 조성할 계획이다.

  • ▲ 쿠웨이트 정부는 철도·메트로·항만·교량 등 인프라 건설에도 나서고 있다. 사진은 GS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도하링크' 교량 조감도.ⓒGS건설
    ▲ 쿠웨이트 정부는 철도·메트로·항만·교량 등 인프라 건설에도 나서고 있다. 사진은 GS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도하링크' 교량 조감도.ⓒGS건설


    쿠웨이트는 기존의 석유사업 위주 개발에서 벗어나 철도·메트로·항만·교량 등 인프라 건설에도 나서고 있다.

    쿠웨이트 교통통신부와 기술협력국(PTB)은 사업비 70억 달러, 160㎞ 길이, 69개 역 규모의 메트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 1분기 PQ가 진행됐고, 후보 기업 리스트가 작성되면 2016년 2분기에 설계·구매·시공 일괄 수주(EPC) 입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TB는 북부 이라크에서 남부 사우디까지 이어지는 걸프협력회의(GCC) 철도망 일부와 쿠웨이트 동서 구간을 연결하는 철도사업도 추진 중이다. 총 길이는 500㎞ 이상(1단계 411㎞), 1단계 사업비는 80억 달러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 PQ가 진행됐고 올해 기본설계가 완료되면 본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가 저유가에도 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은 민간 투자를 늘리면서 장기적인 사회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민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알리 알-오마이어 석유부장관은 언론에 "보건, 교육, 인프라 사업 등 국민의 이익과 장래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사업은 유가하락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개발 의지를 피력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쿠웨이트 시장은 플랜트, 신도시, 교통 인프라 등 프로젝트가 다양하다"며 "정치적 변수 같은 외부 요인이 있지만 한동안 개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